<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는 독립적 네트워크형 싱크탱크입니다.
동시에 정책과 담론, 분석과 전망이 유통되고 공유되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독립형이기에 현재의 권력과 권위 뿐 아니라 미래 권력에 대한 특정한 지향에도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이미 검증된 학자와 전문가들 뿐 아니라 소속, 지위, 경력과 별개로 역량 있는 신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혁신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겠습니다.
이 네크워크는 시민들과 함께 함으로써 더 강해집니다.
MLB도 NPB도 ‘야구협약’을 갖고 있다. 그런데 NPB를 베껴 만든 KBO의 그것은 ‘야구규약’이라 부른다. ‘협약’이 아니라 ‘규약’으로 시작한 데는 무소불위의 5공 권력이 ‘산파’ 노릇을 한 시대상이 깔려있다. 하지만 이젠 권력보다 구단의 힘이 더 세진지 오래다. 더구나 이제는 선수들도 당사자로 참여하는 ‘협약(agreement)’이 필요한 시대다.
MB 정부 시절 두 차례에 걸친 정부측 인사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취임 기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KBO 총재는 그동안 정치적 자리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구단들은 ‘낙하산 총재’를 퇴임시키고, 정관에 따라 총재 선출권을 행사했다. KBO와 구단들이 정부에 대해 일으킨 반란이었고 ‘하극상’이라 불릴만한 큰 사건이었다. ‘법대로’ ‘규정대로’를 ‘하극상’이라 몰아붙인다면 “야구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여의도 정가의 ‘하극상’을 다시 돌아본다.
2015년 KBO 페넌트레이스도 삼분의 일이 지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상위권에 올라있진 못하지만 전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잘못된 분석과 비합리적인 목표 설정으로 제리 로이스터가 만들었던 새로운 컬러와 전력을 무너뜨렸던 롯데 자이언츠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신이 딛고 있는 자리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 구성원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다. 이는 프로야구단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MLB ‘로 데이터’의 공개와 축적은 집단 지성을 자극하고 이 자극은 구체적 분석을 이끌어 낸다. 정보의 공개는 분석을, 분석된 결과물의 공유는 더 수준 높은 분석물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머니볼’을 뛰어넘는 ‘빅데이터볼’의 시대가 이미 열린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단 역시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지만, 공유와 공개의 단계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 이야기가 야구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더모아의 새로운 기획, <문화 속 정책 발견> 두 번째입니다. 2012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입양 아동 90%는 미혼모의 아기입니다. 전쟁 통에 10여만 명에 이르는 전쟁고아와 혼혈아가 생겼고, 이후에는 가난 때문에, 또 이후에는 미혼모가 급증하면서 스스로의 뿌리를 알 수 없는 한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로도 2,000여명이 국내외로 입양이 되었습니다.
더모아의 새로운 기획, <문화 속 정책 발견> 첫 번째입니다. “아는 권리만 누릴 수 있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못한다”라는 우리 복지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른 영역도 대동소이합니다. 수급대상자가 미리 알고, 신청하지 않으면, 모든 제도에서 소외됩니다. 찾아가는 복지, 당연적용에 기반한 제도가 어렵다면 제대로 알려주는 정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1990년대의 많은 오른손 타자들은 송진우나 이상훈과의 대결에서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스타 투수와 평범한 타자의 대결이라면 심판은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한다. 많은 이들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관중석과 TV 앞에 앉아 있는 팬 다수가 이승엽이나 앨버트 푸홀스가 스윙을 하는 걸 보고 싶어 한다. 그 결과로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면 투수는 강타자가 더 치기 쉬운 곳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야구 경기 주심보다 더 고도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가령 헌법재판관과 같은 심판도 있다. 이런 심판들도 ‘집단의 압력’에 따라 편향된 판정을 내릴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쉽게 하기 어렵다. 그러나 A사장의 팀과 마찬가지로 ‘오심’의 피해자에게는 삭발보다는 지지자 한 명을 더 만드는 노력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