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는 독립적 네트워크형 싱크탱크입니다.
동시에 정책과 담론, 분석과 전망이 유통되고 공유되기 위한 플랫폼입니다.
독립형이기에 현재의 권력과 권위 뿐 아니라 미래 권력에 대한 특정한 지향에도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이미 검증된 학자와 전문가들 뿐 아니라 소속, 지위, 경력과 별개로 역량 있는 신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혁신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겠습니다.
이 네크워크는 시민들과 함께 함으로써 더 강해집니다.
중앙SUNDAY는 지난 호에서 민간 정치연구소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20대 총선 수도권 격전지에 출마할 7개 지역 24명 예비후보의 성향을 분석했다(중앙SUNDAY 3월 13일자 10, 11면). 이번엔 부산 남을, 대구 수성갑, 광주 광산을,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4개 지역의 후보 11명을 추가로 조사했다.
‘후보자 리포트’의 목적은 예비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설문조사의 문항은 옳고 그름, 맞고 틀림을 알아보는 게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의 성향이나 가치관을 알아보는 목적으로 구성됐다. 따라서 정답은 없다. 이번 설문조사는 기존의 연구방법론을 최대한 가져와 썼다. 공정성 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20대 총선이 31일 남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의 학력·경력·전과 등을 공개 중이다. 선거 유인물을 통해 그들의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TV 토론에선 이슈와 현안에 대한 입장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와 홍보물을 통해 유권자가 접할 수 있는 후보자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일방적이다. 특히 후보자 개인이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중앙SUNDAY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민간 정치연구소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후보자 리포트(Candidate Report)를 만들었다. 후보자 리포트는 수도권 격전지 7곳 주요 정당 예비후보자들의 가치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중앙SUNDAY가 정책개발 연구기관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2008년 이후 수도권 역대 선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통용됐던 이 같은 통념들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그동안 압도적인 여당 또는 야당 성향 지역구로 인식됐던 곳에서도 ‘섬’처럼 돌출 투표 성향을 보인 동들이 존재했다.
“강서구의 숙원 사업인 서부권 광역철도사업을 조기 착공시켜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아름다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서울 강서갑에서 4선을 지낸 신기남 의원은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20대 총선에 반드시 출마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로 정권교체와 함께 광역철도사업 조기 착공을 내세웠다. 비단 신 의원뿐만이 아니다. 강서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여야 없이 대부분 이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4·13 총선 격전지’ 분석에선 화제의 후보자나 유력 대선주자가 출마하는 지역구, 계파 간 이해가 첨예한 곳들이 주로 조명을 받았다. 공급자 관점의 분석이다. 중앙SUNDAY와 더모아는 출마자가 아닌 유권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격전지 분석을 시도했다. 유권자들의 선택행위를 분석의 중심에 뒀다
서울·경기의 선거구 중 최근 7년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여야 후보 1~2위 간 득표율 격차가 가장 작았던 최고의 격전지는 서울 중랑을과 경기 안양 만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지역은 지역구 의원 선거 결과와 비례대표 의원 투표 결과 사이의 불일치가 가장 잦은 선거구이기도 했다.
지난 7월 16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박 전 지사는 탈당 후 “새정련으로는 총선·대선에서 필패할 것”, “총선 전 신당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그 동안 야권을 무성하게 뒤덮었던 신당창당이라는 풍문을 표면화시켰다. 그 동안 한국의 정당사를 살펴보면 신당창당은 성공과 실패, 혹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세 가지 사례가 모두 존재했다. 그렇다면 박 전 지사의 주장대로 신당창당은 성공할 것인가?
수치로나 내용으로나 야당이 완패한 선거다. 문제는 청와대가 이 결과를 성완종리스트와 세월호 시행령에 대한 국민 심판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야당이 선거에서도 진 마당에 그 밀어붙이기를 수용/굴복할 수 있을까? 여당이 선거에서 이겼지만 정국이 안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청와대가 문제다. 그리고 문재인 대표는 거취가 흔들리진 않겠지만 ‘앞으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