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이 그렇지만 독재/권위주의 국가는 외교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결단에 대한 내부 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외교에서 나름의 실리를 거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민주화 이후 외교는 반대 진영에 대한 설득, 명분 등으로 인해 한층 더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일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외교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치’의 면에도 그만큼의 인내, 설득, 포용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헌 국면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윤태곤 / 정치분석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