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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8/1] ‘내부총질’ 문자보다 그 이후 관리가 최악이었다 2022-12-04 00:42:58
문제가 전이되면서 문제를 더 키우는 형국이다. 이른바 여권은 대통령실, 여당, 정부의 세 축으로 짜여진다. 세 축에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문제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라는 인상을 주면 지지율의 하방이 열려버린다. 현 여권이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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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위로’ 뉴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수준

 

좋지 않은 일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수습하고 관리하느냐에서 진짜 실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난주 여당 원내대표와 대통령의 텔레그램 대화 노출이 정확히 그러한 예다. 일단 ‘내부 총질’ 운운하는 대화 내용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런 대화를 노출시킨다는 것은 더 부적절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사고’의 영역이라고 치부할 소지도 없진 않다.

하지만 그 이후 전개는 최악이었다.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이유로 ‘도어스테핑’을 생략했다. 게다가 다른 영역에서 특별한 대통령 메시지가 눈에 띄지 않았다. 행사를 위해 이동하는 자리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위로’했다는 뉴스는 그야말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라는 수준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에는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원내대표 역할 수행조차 쉽지 않게 됐다.

이런 와중에 내각에서 제일 취약한 메신저인 교육부 장관이 제일 논쟁적인 이슈인 초등학교 입학 연령 조정안을 별다른 사전 정비 작업도 없는 느낌으로 던져 혼란상에 일조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토사구팽’ 프레임은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냉혹한 권력투쟁이 낯선 것은 아니다. 정말 좋지 않은 것은 아무 준비와 능력 없이 권력투쟁에 나섰다가 감당도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실, 당, 정부 어느 한 곳도 버퍼존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우리가 이미 예견한 대로 당에서 이제 문제가 터졌다. 대통령 임기 초인데다가 이준석 대표가 당내에 유의미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전방위적 내홍이 일어나기 쉽지 않겠지만 수습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차기 주자가 나서기에는 이르고,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관리형 대표가 등장하기엔 이른바 윤핵관들의 밑천이 다 드러났다. ‘선량한 관리자’ 역할을 할 원로급 인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컴백을 우려하고 있다.

여권 전체의 좋지 않은 흐름은 8.15와 대통령 취임 100일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 전에 ‘일’이 또 터지고, 또 ‘수습’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후 상황 전개는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대통령의 선택지는 하나다. 스스로 변하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나는 변했다’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변화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인적 쇄신 말고는 답이 없다. 시기적으론 분명히 이르지만 흐름으로 볼 땐 빠른 것도 아니다. 곧 ‘늦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우상호-박홍근 vs 이재명

 

반사이익조차 누리기 힘들어 보이던 민주당이 드디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120% 여권의 덕이고, 우상호-박홍근 지도부가 존재감을 낮춤으로 인해 누수 없이 반사이익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최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메시지와 존재감이 늘어나고 있다. 여당에 우상호 –박홍근 같은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쪽도 반사이익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윤석열, 권성동,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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