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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7/30] 김진표의 이재명 쟁점화, 세 가지 문제가 있다 2024-04-24 10:40:57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으로 여당 대표 후보군이 확정됐다. 그런데 김진표 후보가 첫 쟁점으로 꺼내든 사안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또한 청와대 조직개편안이 확정됐을 뿐 인사는 마무리 되지 않았고 개각 역시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민생 사안을 포함해 더 어려워지는 국정운영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한 대응전략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고민의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상황인식과 자기성찰은 냉철해야 할 것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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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체제, 두 가지가 더 필요하다

 

 전당대회 컷오프 경선 이후 김진표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제를 꺼내들었다. 이 지사에 대해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식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휘발성 높은 다른 사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상황이 좀 더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진표 후보의 이 지사에 대한 직격탄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산술적 해석이 너무 쉽기 때문이다. 40% 비중인 권리당원 ARS투표를 겨냥한 전술 행동인 것. 이 지사에 대해 부정적인 온라인 핵심 지지층에 소구하겠다는 뜻이다.

 이재명 지사를 쟁점으로 삼으면 이해찬 후보의 온라인상 강점을 흐리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안정적 자신의 이미지와 이해찬 후보의 진보적 이미지가 대비되는 것에도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이는 계산과 전술로는 가능한 착점이지만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이런 사안이 쟁점이 되기에 여당인 민주당 전당대회는 너무 중요하다. 국정 운영과 당의 리더쉽에 대한 건설적 논쟁의 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둘째, 계파적 전선이 부정적으로 부활할 것이다. 당장은 많은 사람들이 입을 닫겠지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말 것이다. 셋째, 온라인 여론/지지층의 부정적인 면모가 극대화될 것이다. 이 역시 결국은 청와대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병준 체제의 자유한국당은 ‘아직도 저런 일이’ 식의 뉴스는 줄어들고 있다. 국가주의 VS 자유주의 전선도 그닥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 상황 속에서 자유한국당은 두 가지가 필요해 보인다. 첫째 전당적으로 조속히 김병준의 전선으로 이동하는 것. 특히 법사위, 국방위, 정보위 등에서 은근슬쩍 기무사를 두둔하는 언행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 옳지도 않다. 그리고 유리하지도 않다.

 둘째, 비대위원들의 부족한 중량감과 역량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실력과 신선함, 둘 다 대중의 눈에 차기 어려워 보이는 라인업이다.

 

문 대통령 휴가, ‘오직 휴식’하긴 어려울 듯

 

 최근의 청와대는 흐트러진 모습이 많이 보인다. 달을 봐야지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냐는 항변이 반복되는데, 손가락 문제도 중요하다.

 기무사에 비가역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일처리가 너무 서툴고 늘어지고 있다. 국방부, 민정수석실 모두 문제다. 또한 당/청와대에서 추천한 장관정책보좌관들의 역할에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사안의 성격은 다르지만 ‘광화문 호프 미팅’ 역시 긍정적 반향만큼 구구한 뒷말도 많았다. 반대자들도 최고 강점으로 꼽는 소통에 방점을 둔 청와대 행사기획 답지 않았다.

 또한 ‘협치 내각’이라는 구호만 남은 채 미뤄진 개각 역시 의문 부호가 많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다. 청와대는 ‘오직 휴식’만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머리와 마음은 복잡할 것이다. 본질에 집중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스스로에 대해 냉정해지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혹시 개각과 관련해 예상 밖의 정치적 기획이 진행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 역시 마찬가지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전당대회, 휴가,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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