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1차 변론에선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10차까지 진행된 변론 중 7차례나 출석해 증인을 직접 신문하거나 계엄 정당성을 호소했다.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헌법재판소 자체를 공격한다거나 탄핵 인용시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는다면 혼란이 거세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결국은 중도층의 반응이 더 싸늘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한동훈 전 대표가 책을 출간하고 대선 행보를 걸을 것이고 다른 후보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도부와 주류 중진 의원들은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이다. 특히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과거로 돌아가도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국힘 후보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여야를 통틀어 독주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른바 우클릭 중도화 행보로 확장성 강화에 매진하더니 ’25만원 전 국민 지원금‘에 대해 다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가 했다. 그러더니 다시 자신과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우파‘로 규정하고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상당히 전략적인 것이다, 이 대표 입장에서 보자면 ⓵ 확고한 당 장악력으로 당내 경선의 부담이 매우 낮음 ⓶정의당의 쇠락과 조국혁신당 등 원내 진보성향 정당들의 지지부진으로 왼쪽에 대한 부담이 덜함 ⓷탄핵 이후 국힘의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밀착감 강화 등 극우 성향 강화라는 호조건에 처해있다. 운동장을 혼자서 넓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거대 정당의 후보가 좌우를 아우르는 행보를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선이 확정되지 않았다곤 하지만 조기 대선 일정을 예상해본다면 선거일 까지 대략 8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다만 ’중도보수‘ 자기 규정에는 두 가지 맹점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이 대표는 컨텐츠나 정책 자체보다 스타일의 불안정성이 불안감의 큰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행보 역시 독단적이고 급속하게 느껴진다.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행보인데 안정감을 오히려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국민의힘을 ’극우범죄당‘으로 규정한 것은 국힘과 공존 불가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민주주의의 회복, 사회 통합력 강화, 적대적 공생관계에 있는 좌우 포퓰리즘 일소, 사법부와 사정기관의 신뢰성 회복 등의 방향이 아니라 또 다시 청산과 일소 분위기를 예고하는 것이라면 우려가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