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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2/17] ‘포스트 탄핵’으로 시선 이동하게 된다 2025-04-26 16:05:31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논점이 잡혔고 내주쯤엔 최후 변론과 결과 도출을 위한 평의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탄핵 찬반 양측의 신경전과 여론전이 최고조에 달하겠지만 시선은 점점 ‘포스트 탄핵‘ 쪽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자기 지지층 결집이 가운데로의 운신 폭을 늘리기 위한 사전 동작인지, 관성 강화인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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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선 주자들 방패막이 해야 하는데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진영의 기세는 여전하다. 요컨대 상승세는 꺾였다고 볼 수 있지만 결집이 흐트러지진 않고 있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이후 전광훈 목사 등 전통적 강경보수운동권은 몸조심 하는 기류가 보이지만 ’여의도파‘ 신흥세력과 전한길 씨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탄핵반대 세력의 총량이 유지되는 느낌이다. 후자들의 면면이나 구호가 전자들과 비교해 ’세련‘된 면이 있지만 ’윤석열 수호‘라는 면에선 오히려 목소리가 더 높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나 구체적 치적에서 지지의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좌파와 중국에 대한 저항 리더‘이기 때문인데 수호해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포함해 주류 의원들은 이런 흐름에 대해 리더십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의원이나 대변인들이 법률적 문제나 여론 조성에 대해 ’서포트‘하고 있을 뿐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따라가는 흐름도 아니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김문수 장관도 ’관망‘하고 있을 뿐.

하지만 관망 내지 묵인, 혹은 소극적 추종의 시간이 계속 이어질 순 없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 대통령 선거를 보이콧하지 않는 담에야 전면적으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그때 가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지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미래로 돌리고 중도층의 관심을 모으면서 후보 경선을 잘 관리할 역량이 있을까? 지지자들은 이를 따를까? 현재로선 부정적 전망을 할 수밖에 없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이 난 직후 단기적인 정국의 키는 국민의힘 현재 지도부가 쥐게 될 것 같다.

그 전에 오세훈, 한동훈 등이 저력을 발휘하고 지지율을 올리면 그 때 가서 여당이 좀 편해지겠지만 지금 오세훈, 한동훈 등 대선 주자가 운신하기 위해 당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지 당이 편하자고 대선주자들이 방패막이 노릇을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긴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 선언은 여러 모로 흥미롭다.

 

이재명, 또 오락가락?

 

이른바 우클릭 중도화 행보로 확장성 강화에 매진하던 이재명 대표는 주춤하는 느낌이다. ’노상원 수첩‘ 등을 근거로 뾰족한 이야기들을 직접 하고 있다. ’25만원 전국민 지원금‘에 대한 입장도 오락가락이다.

이 대표의 컨텐츠나 정책 자체보다 스타일의 불안정성이 불안감의 큰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좌냐 우냐 보다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이 대표 입장에선 포스트 탄핵을 바라보고 독주할 필요성이 충분하고 그럴 여유도 있다. 또한 이 대표가 그렇게 치고 나가야 비명계의 견제를 뿌리칠 뿐 아니라 정치권과 사회 전체의 흐름을 긍정적 방향으로 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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