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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2/3] 설 이후, 흐름도 바뀌고 세상도 바뀌는데 국민의힘만 그대로 2025-02-11 07:13:12
설 연휴가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내지 강경 보수 진영의 기세는 한 풀 꺾인 느낌이다. 앞으로 이들이 재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윤 대통령의 탄핵 심리 진행이 될수록 조기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DeepSeek발 충격파 등 외부 요인들 역시 국정 운영과 난제 극복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것이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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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에 대한 과도한 공격이 보수진영에 불리한 이유

 

서부지법 난동에 대해서는 강성 보수 유투버들이나 전광훈 목사 등도 몸을 사리며 거리를 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심판에 직접 출석하고 있지만 그 역시 부정선거 혹은 ‘좌파 척결’론과는 거리를 두고 ‘경고성 계엄’ 혹은 ‘해프닝성 계엄’에 힘을 싣는 느낌이다. 부정선거론에 구체적 증거나 정황이 나올리 만무하고 트럼프 정부가 나설 것이라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 내란 관련 형사 재판에서 지리한 법리공방이 오갈 수도 있겠지만 지난 1월 초부터 의외의 기세를 올리던 강경 보수 진영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 이들의 새로운 상징이랄 수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지율도 주춤한 모양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만 납득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개인 자격’이라면서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 중에 1번으로 윤 대통령을 접견 가기로 했다. 광화문에 이어 부산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는 의원들이 무대에 자연스럽게 올라가 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했다. 두 집회 모두 주류 기독교계와도 거리가 있는 사업적 우파 성격의 교회가 주도하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강성우파를 리드하거나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과 대선도 유투버, 정치적 교회의 영향력 하에 치러진다면 주류 보수 진영은 오랫동안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민의힘의 압박 역시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 법관의 SNS 팔로워 명단이 공격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또한 국민의힘이 지목하는 헌법재판관이 모두 기피된다면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자동으로 불성립이다.

헌재에 대한 과도한 공격은 그 자체로 옳지 않지만, 정략적으로 볼 때도 보수 진영에 그리 좋지 않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 불복 분위기가 생긴다면 기존의 부정선거론과 겹쳐져 대통령 선거 준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보이콧론, 윤석열 명예회복론 등이 어지럽게 교차하게 될 수 있다.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면 자연스럽게 경선 후보 중심으로 판이 짜이겠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치나 당위의 측면 뿐 아니라 현실적 대응의 측면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선에 나설 후보군들이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다.

 

나 홀로 대선 달리기 하는 이재명, 우물 안 개구리격의 국힘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우물 안의 개구리 꼴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승자박하고 있지만 세상은 휙휙 바뀌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대한 캐나다와 멕시코의 반발과 충돌은 트럼프 2기의 신호탄 격이다. 이는 당장 우리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도 충격파를 줄 수 있지만 정치권은 강 건너 불보듯하는 격이다.

그나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나 홀로 대선 행보를 하면서 실용적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고 진정성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그 정도도 못하는 국민의힘이나 ‘자유 민주주의 수호’만 외치는 보수진영보다는 낫다.

빠른 시일 내에 국민의힘이 모드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재명 대표 2심 판결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일방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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