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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3/11] 주춤하는 여당, 결집하는 야당…다음 주부터 본격 대회전 2024-04-28 15:37:23
양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다. 금주에는 비례명단도 사실상 확정될 것이다. 야권은 민주당의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의 약진과 함께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먼저 지지층이 결집했지만 ‘확장’을 위해서는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공천과정 잡음이 국민의힘보다 더 거셌지만, 수도권의 라인업은 여전히 민주당이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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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다른 모멘텀 없으면 지난 한 달은 오버슈팅에 불과

 

국민의힘은 영남권 공천을 거의 마무리하고 강남권과 비례대표 공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영남권 공천에선 대체로 현역 의원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큰 잡음 없이 가용한 인력풀을 활용하는 방향의 공천이 진행됐지만, 공천 과정에서 인력풀을 크게 확장했다고 보긴 어렵다.

한동훈 위원장과 당의 지지세는 상당히 제고됐지만 접전지나 약세 지역 전반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노출되고 있다. 인력풀 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여당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비례정당의 간판으로 내세워 한동훈 위원장과 투톱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지만 민주당이 준비하고 있는 이해찬-김부겸 선대위 위원장에 비해선 중량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야당은, 확장성의 문제는 있지만, 인지도가 높고 ‘반윤 상징성’이 매우 강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나섰다.

강남 공천과 비례 라인업을 살펴봐야겠지만 정치적 상징성, 정무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새 얼굴’이 내놓은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당과 격전지 후보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용산과 정부의 국정운영 부분도 노란불이 들어오고 있다. 수해복구 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관련 의혹으로 출국 금지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총선 직전에 주 호주대사로 임명해서 내보낸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가 몇 주간 지적하고 있지만 의료 대란 관련 피로감도 점점 가중되고 있다. 피로감도 문제지만 전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자체가 더 문제다.

여권에서 갑자기 특별한 문제점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쇄신과 전환의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지난 한 달여간 높여온 기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이런 경우 여권 내 강경 보수 성향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감독이 갑자기 상업영화 파묘에 대해 공세를 가하자 그 흥행세가 더 강해진 것은 시사점이 적지 않다.

 

 

민주당, 악재 딛고 결집하고 있지만 그 다음은?

 

민주당은 공천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목소리를 높이고 조국혁신당이 약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도적 이미지가 강한 김부겸 전 총리가 선대위에 합류해 통합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민주당이 최근에 노출한 문제점들이 해결될 순 없다. 민주당이 보증한 시스템인 비례대표 공천에 이름을 올린 시민사회 추천 인사 중 상당수는 진보당 활동가들이다. 이념 공세의 요인을 스스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금주에도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정봉주 경선을 비롯해 호남의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후보가 나선 지역 경선 등 뜨거운 감자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조국혁신당 역시 기세를 높이고 있지만 조국 대표와 마찬가지로 하급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황운하 의원이 당의 또 다른 간판으로 등장하는 등 약점이 만만치 않다. 야권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결집을 상징할 인물은 차고 넘치지만, 확장을 담당할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이번 한주는 여야 정당에게 공천 마무리와 전열 정비의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 대회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이종섭, 김부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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