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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3/4] 민주당, 나쁜 흐름 끊을 모멘텀 찾기 쉽지 않아 2024-04-28 16:52:12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금주 중에는 여러 정당의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 될 것이다. 민주당이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낼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사지만, 여전히 악재와 난제가 적잖이 눈에 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 지역 공천과 위성정당 비례 공천에서 +@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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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국개혁당과 탈당파에 포위된 형국

 

금주에는 민주당에서 박용진, 윤영찬 등 수도권 비명계 지역구 의원들과 친명 인사들의 경선이 실시된다. 현 제도와 분위기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들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한 홍영표, 설훈 등 컷오프 명단에 오른 중진급 의원들도 거취도 가닥이 잡힐 것이다.

공천 과정의 반발로 인해 원심력이 늘어나다가 공천이 완료되면 다시 구심력이 강화되는 것이 통상적 흐름이라고 보면, 민주당이 이 통상적 흐름을 되찾는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공천탈락자들이 이낙연, 김종민의 ‘새로운 미래’와 연대한다면 민주당의 원심력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임종석 전 실장의 당 잔류 선언이 그래도 민주당에겐 유리한 요소다.

또한 민주당은 현 공천 흐름에 대해 ‘혁신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켠에선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등 호남권 ‘올드보이’들이 조용히 부상하고 있다.

비례의석을 둘러싼 흐름도 좋지 않다. 민주당 입장에선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 새진보연합, 강성 시민단체와 결속력을 높여 ‘반윤전선’을 강화해 구심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결속력이 높아질수록 반윤전선 자체가 왼쪽으로 밀려나고 민주당의 원심력이 오히려 높아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당장 이 반사이익을 조국개혁당이 거두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시민당은 17석, 민주당 보다 더 선명한 노선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은 3석을 얻은 바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개혁당의 관계가 4년 전과 닮은 꼴이지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민주당 밖의 강성 비례정당은 그때보다 더 약진할 수 있다.

민주당이 왼쪽의 조국개혁당과 오른쪽의 ‘새로운미래(+탈당파)’에 포위돼 운신이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것.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범민주당 인사들끼리 경쟁이 펼쳐지는 형국이라면 총선에서 확장적 캠페인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을 살펴볼 때 민주당이 새로운 흐름을 찾아내기가 참 어렵다. 이재명 대표 외에 다른 인사를 내세워 통합적 선대위를 꾸리기도 난망하고 정책 공약 생산의 공간도 좁다.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에서 대형악재가 발생해 정권 심판 정서가 재점화되는 것 외에는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국힘, 강남과 비례에서 ‘플러스 알파’ 만들어 내야

 

선거전 초반 한강벨트로 전선을 끌어올린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탈 인사 영입, 호남 전 지역 공천 등 확장적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인천 계양갑과 부평을에 중도진보적 성향의 최원식, 이현웅 두 사람을 전략 공천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다만 인재풀의 부족함과 검사 출신·용산 출신 약진에 대한 우려라는 요인에도 불구하고 낮은 현역 교체율, 전직 의원들의 대거 재등장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남은 강남 지역 공천과 비례 대표 라인업에서 혁신성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당의 전반적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주에도 언급했지만 의료대란 장기화는 분명히 여권의 위기 요인이다. 현재의 강대강 대치를 지속하기에 30일은 너무 길다.

개혁신당과 녹색정의당의 경우 공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낮은 유권자 연령대, 신설 지역구, 반도체 벨트가 겹치는 화성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대요소가 많은 곳이지만 화성을(동탄)은 일 가정 양립, 육아, 여성의 의제 비중이 높은 곳이다. 여성 유권자들의 반감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조국개혁당, 위성정당, 비례대표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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