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의제와 전략 > 이주의 전망
[이주의 전망 2/26] 민주당 하락과 국민의힘 상승, 가속과 관성이 붙을까 2024-11-06 19:23:19
민주당의 하락세와 국민의힘의 상승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가속이 붙은 흐름에는 관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남은 45일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민주당으로서 변화의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될 이른바 ‘쌍특검’ 재의결에 대한 주목도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개혁신당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역시 아직은 민주당 내홍의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this article :

민주당, 지역구 공천 이후에도 어려움 많아

 

어느 당이든 공천 내홍은 있기 마련이고 수급 불균형이 심한 민주당 상황이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지금 흐름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균형 감각이 현저하게 상실된 것은 물론이고 이재명 대표나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의 발언이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일주일 이상 줄줄이 이어질 경선, 전략공천 발표는 이런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직은 성급한 이야기지만 공천을 완료한 시점에서 내놓을 만한 통합용 카드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정세균, 김부겸 등 중도적 이미지의 민주당 원로들을 합류시킬 명분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구 공천 이후 본격화될 비례 공천에서 갈등의 2라운드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민주당 몫의 순번에도 친명 강성 인사들이 집중 배치될 것이고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이 내놓은 비례대표 후보 라인업은 더 강성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다. 민주당의 캠페인 자체가 지금의 당 기류보다 더 좌클릭한다면 지역구 후보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 게다가 조국신당 등도 가세하면서 범야권 내에서 선명성 경쟁이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거대 야권이 가운데를 비워놓는 듯한 선거를 실제로 치르는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지는 것.

 

국힘, 의대 정원 확충은 양날의 칼

 

실수, 잡음, 눈살 찌푸리기, 내홍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 전략은 지금까지는 성공하고 있다. 리스크를 내포한 의대 정원 확충도 큰 역할을 했겠지만, 대통령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민주당의 하락, 국민의힘의 상승이 한 묶음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가속과 관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데다가 민주당이 변화할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천이 진행될수록 이미 우리가 여러 차례 지적한 국민의힘의 취약점, 인적 풀 부족은 더 눈에 띌 것이다. 서울 서남권이나 서남권을 둘러싼 안양, 광명, 안산, 부천 등 인구밀집형 도시들의 공천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

국민의힘 입장에서 한강 벨트를 넘어 이런 지역까지 걱정할 수준이 된 것 자체가 나아진 상황을 반증하는 것이지만 선전을 넘어 ‘의미있는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선 취약 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의료 대란 역시 현재는 대통령 지지율 상승의 요인이지만 국민들의 실제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 의사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나 책임 추궁과 별개로 정부의 책임이 무한대라는 점이 드러날 것이다. 과거 정부들이 극복하지 못한 지점이기도 하다. 총선까지는 아직 사십일이 넘게 남았다. 긴 시간이다.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와 절연 이후에도 아무런 의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의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개혁신당의 경우 공관위가 의미있는 기구가 될 수 없다.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새로운미래의 경우도 민주당 이탈자들에게 의미 있는 탈출구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공천, 의대증원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