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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1/22] 지금은 정비와 구성의 시기, 12월부터 대회전 2024-04-24 09:52:16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선대위와 당의 고삐를 바짝 죄며 ‘쇄신’작업에 나서고 있다. 여당 지지층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상당 부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구성 작업이 길어지면서 이완 분위기가 역력하다. 윤 후보 측의 선대위 구성이 완료되면 12월 초입부터는 본격적 격돌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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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속도 문제는 해결하겠지만 방향은?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악재들이 동시에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한동안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측이 그랬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탓인지 후보의 메시지와 발언은 좌충우돌하는 느낌이었고 네거티브 말고 할 일을 찾지 못하는 캠프 구성원들의 설화도 이어졌다.

지난주 후반부터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 등 리스크 요인을 일부 털어내는 동시에 후보의 일정도 촘촘해졌다. 정치인이 아니라 지지자들이나 국민과 함께 있는 모습이 늘어나면서 메시지의 안정감도 높아졌다.

당의 자성론도 높아지면서 선대위 재구성이 후보에게 일임됐다. 투표일까지 백여 일 남았다는 점, 이재명 후보 본인이나 정부여당, 여당 지지층의 저력 등을 감안할 때 어차피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벌어질 일은 아니었다.

당과 선대위의 ‘굼뜸’은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동안 보였던 모호한 방향성 문제는 그렇지 않다. 속도감을 높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불거질 수도 있는 문제다.

곧 이어질 선대위 재편 과정에 어떤 인물들이 전진 배치되는지에 따라 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미숙함과 구태가 결합하면 곤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다소 오버슈팅된 느낌이 있다. 지속적 우상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간 조정기를 거칠 것이다.

이 조정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보내고 선대위 구성을 완료하느냐가 연말 연초, 선거 중반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먼저 김종인-김병준-김한길 3김 체제의 장단점은 명확히 교차한다. ‘정치 구력이 짧은 후보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원로급 vs 후보의 미숙함이 도드라지는 올드보이 병풍’, ‘중도 확장 방향성이 명확한 수뇌부 vs 정치 혁신과 역행하는 잡탕’,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수뇌부 구성과 ‘지방선거까지 겨냥해 수십만 장의 임명장이 날아다니는 조직형 선거’가 병렬적으로 배치된다면 빠져나오기 힘든 나쁜 흐름이 전개될 것이다. 미숙함과 구태가 결합하면 최악인 것.

또한 경선 승리 이후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나 행보에 안정감이 높아졌지만, 기존에 노출했던 약점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인, 특히 대선 후보는 국민들에게 ‘국민> 지지층> 측근’ 순으로 중시한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하지만 윤 후보는 ‘내 사람은 내가 보호한다’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소규모 조직의 수장으로선 훌륭한 덕목이겠지만 대선과 국가 운영에서 리스크일 뿐이다.

어쨌든 양당이 돌발 악재 없이 전열을 정비한다면 내달부터 이제 본격적 장이 벌어지는 셈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선대위,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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