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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3/29] 반성하는 민주당? ‘방향’이 문제 2021-04-06 11:32:07
공식 선거 운동에 접어들면서 여야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여당은 의석수, 조직력 등 물적 토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는 체계가 흐트러진 느낌을 주고 있다.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여당 지지층도 결집하면서 격차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식이면 쉽지 않아 보인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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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지 못해서’ vs ‘오만하고 독선적이어서’

 

지난주 우리가 짚어본 데로 여당은 오세훈-박형준 두 야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계속 강화하면서 집토끼 결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판세 변화 조짐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통상 네거티브 전략은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반대층의 결합력을 낮추고, 중간층의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야당 두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결시키는 전략은 여당 핵심 지지층에게는 호응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중간층이나 반대층에는 반향이 있을지 알 수 없는 것. 오히려 여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중간층의 심판정서를 더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박영선 후보나 이낙연 선대위원장 등이 ‘반성’과 ‘성찰’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 지점에서 제대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무엇’에 대한 반성이냐가 불명확한 것.

예컨대 “지지자들이 174석이나 되는 의석을 몰아줬음에도 시원하고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와 “오만과 독선으로 밀어붙이기에 치중했을 뿐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는 것은 정반대 방향이다.

애초에 박영선, 김영춘 후보는 후자의 방향과 가까운 인물들이고 현 선거 상황 속의 민심에 부합하는 것도 후자 쪽이다. 하지만 상대 후보 도덕성 공격과 이로 인한 상대적 우위 주장, 지지층 결집 등의 전략을 사용하다 보니 전자의 느낌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

반면 현 정부 평가에 집중하는 야당의 전략은 단순하다. 지난 몇 년간 선거에서 연이은 패배 이번 서울, 부산시장 후보 경선과 단일화를 거치면서 중도화와 확장성 강화에 대한 공감대도 명확해졌다.

 

포스트 4.7 쪽으로 쏠리는 관심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사실 이번 주로 선거는 판가름이 난다. 여당이 안정감을 되찾고 각종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향성 없는 중구난방 공세가 지속된다면 좋지 않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다.

또한 양당 안팎에선 포스트 4.7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게 됐다. 여당은 이미 대표 경선에 대한 경쟁이 물밑 수준을 넘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다. 4.7 재보선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화두는 성찰과 재정비를 통한 정권 재창출일 것이다.

선거 후에도 성찰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거대 의석과 여러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캠프와 후보의 컨셉으로 대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야당 역시 4.7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전당대회, 외부적으로는 김종인 위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라는 투트랙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4월 8일부터 정치권의 긴장감은 한층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재보궐, 박영선, 오세훈, 김영춘,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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