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의제와 전략 > 이주의 전망
[이주의 전망 5/18] 좋지 않은 흐름 탄 민주당, 어떻게 할 것인가 2024-04-23 19:23:43
총선이 끝나고 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상황에서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민주당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은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5.18을 맞이해 그간의 스탠스를 ‘교정’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혁신위 구성과 심상정 대표의 임기 단축을 결정했다. 민주당 역시 본격적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드는 흐름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this article :

이낙연이 정리해야 할 수도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은 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등은 ‘선한 의도’와 ‘고의가 아닌 문제’ 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반대편, 아니 일반 대중들조차 계속 터져 나오는 문제점들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들이 ‘선한 의도’에 대한 강조나 ‘친일 보수의 음모’ 같은 역공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윤 당선인 뿐 아니라 민주당 내지 ‘진영’ 전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윤 당선인 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수십 년 간 위안부 인권 운동 전체’ 혹은 ‘민주개혁 진영’에 대한 공격으로 등치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가 혹은 적절한 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이런 흐름이 ‘방어’를 넘어 21대 원구성과 전당대회 국면에서 ‘선명성 경쟁’으로 확장될 경우 여권 전체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세기에 시작된 ‘운동의 자장(磁場)’과 거리가 있는 상당수 당선자들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오거돈-양정숙-윤미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상당히 좋지 않다. 이제 야당에 의한 반사이익도 상당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주류’로서의 권한-책임이 부각되게 되어있다. 김해영-조응천 등이 조심스럽게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 큰 흐름은 아니다.

전당대회 출마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이낙연 당선자 입장에서는 이런 논란이 빨리 잦아들기를 바라겠지만, 어쩌면 이낙연 본인이 이 논란을 정리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통합당, 모처럼 좋은 흐름

 

통합당은 모처럼 좋은 흐름이다. 민경욱 의원을 비롯한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지만 당 내부의 영향력은 점점 잦아들고 있다. 당 외 강경 보수 진영의 기세는 강해 보이지만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 태극기’의 영향력이 거의 소멸된 지라 이런 흐름이 일정 수위를 넘진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무성 의원 등이 앞장서 ‘강경 유투브와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통합당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뿐 아니라 한국당 지도부까지 5.18에 대해 전향적으로 성찰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해볼만 하다. 뭔가를 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잘못된 것을 그만두는 것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쉬운 것부터 하면 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통합당의 공세는 스스로에 대한 시험대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한 문제제기는 야당의 당연한 책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정치적 기회기도 하다. 하지만 ‘선’을 넘을 경우 친일vs반일 프레임을 재점화시키면서 상황이 뒤집힐 수도 있다.

 

BH, 아직은 조심스러워야

 

열린민주당 최강욱 신임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 등 최근 청와대에서 (좁은 의미의) 정치적 메시지가 조금씩 다시 나오고 있다.

완전히 ‘정치’와 거리를 둘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세심하고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이태원 확진이 다행히 대유행으로까지 번지지 않는 느낌이고 4월 말 5월 초 황금 연휴 기간에서의 잠복기도 무탈히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일부터 실시되는 순차적 등교–개학에 만전과 총력을 기해야 할 때다. 내부적 레드팀의 역할 강화, 보수적 견지의 다양한 옵션 마련 등이 준비되어 있을 것으로 믿는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정의기억연대, 5.18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