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의 비호남, 비수도권 당원투표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박빙 리드하고 있다. 김민석 후보가 대다수 의원 및 당 주류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좀처럼 표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난타전 이상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런 상황은 금주 말부터 내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적통논란 등의 뻔한 이슈 속에서 정청래 후보가 레버리지 ETF 등을 통해 정부 일각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이 눈에 띈다. 정 후보는 반명 프레임을 우려해 가급적 정책이나 국정 사안에 대해선 언급을 피해왔지만 민심이 이반되는 이슈들이 속출하자 태세를 일부 전환한 것. 얼마 전까지 총리를 지낸 김민석 후보는 ‘하던 이야기’만 반복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국정 수비’가 전당대회 득표전 자체에서 악재가 될 것 같진 않다.
전당대회가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는 동안 이 대통령이 7박 11일의 해외 순방에서 귀국해 여름휴가도 없이 국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 좋지 않다.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형사소송법 개정 국면이 부동산 세제 개편 국면 등과 결합해 지지율 및 국정안정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초강수 정책 발표와 실수요자 및 전월세 세입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의 부각 결합은 민주당 계열 정부 부동산 정책 발표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게다가 ‘폐버스 활용 청년 주택 추진’ 같은 민심의 불에 기름을 붓는 발언 역시 많이 보던 모습이다. 강력한 기시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3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에 대해 합동성 강화와 우수 인재 유치라는 기존 국방당국의 주장에 비해 ‘3번의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180도 다른데다가 국군통수권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터프한 발언’은 국정 지지도가 높을 때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금주 동안에도 이런 흐름은 별다르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광복절 경축사-17일 전당대회-개각 및 여권 라인업 재정비로 이어지는 8월 말에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하반기 내내 지리멸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여권 입장에선 깜짝 이벤트로 국면을 일거에 전환하기 보다는 하방을 다지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줄여나가는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원권 강화와 당 대표의 장악력 강화를 동시에 꾀하는 혁신안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장 대표의 경우 당 안팎에서 자신의 영이 서지 않는 것이 원심력을 강화하는 비주류 인사들의 언행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종의 ‘공장증’을 확산시키는 것이 구심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라는 해법을 만드는 것 같은데, 진단도 해법도 틀렸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장 대표 쪽이 뭔가를 하면 할수록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