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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7/7]이 대통령, 기자회견과 타운홀 미팅에서 안정감 과시 2025-07-11 11:50:40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호남과 충청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김민석 총리는 임명장을 받았고 금주부터는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가 본격화될 것이다. 새 정부와 여당은 점점 안정감을 강화하고 있지만 새 야당은 그렇지 못하다. 송언석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날이 갈수록 침잠하고 있다. ‘혁신’과 ‘통합’을 내세우면서 ‘혁신’을 가로막고 기득권이 온존하는 기류가 더 강해지고 있는 것. 지지율이 점점 하락할수록 현 체제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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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주류, 반사이익 기대하며 버티지만 자신들이 이재명 서포터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나 타운홀 미팅은 형식적인 부분과 거시적인 부분 모두 지적할 대목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실 공보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소통은 부족해 보였고, 지역 타운홀 미팅의 전략, 국정운영 목표와의 상관관계도 불명확해보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자기 자리에서 언론은 물론 국민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 자체, 그리고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한 지지 여부와 별개로) 대통령이 비합리적이거나 이념에 과하게 경도되지 않은 상식적이고 온당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자체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상계엄부터 탄핵에 이어지던 시기 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초 거칠고 오만한 모습과도 이재명 대통령의 지금 모습은 상당히 다르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됐고 그 수사에 대한 지지여론도 높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상당한 기저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이 누리는 기저효과 혹은 상대평가의 이점은 전직 대통령에 국한되는 것 같진 않다. 국민의힘도 한몫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친윤과 명시적인 단절 없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별무소용이기 때문.

김민석 총리 인사청문회 정국, 국회 상임위 조정 국면에서도 명확한 전략 없이 임했다. 김 총리의 흠결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처 증인 출석 요구, 국회 복도 천막 농성 등은 가십거리 이상의 효과를 낳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끝났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며 국힘 지도부와 주요 당직은 완전히 주류 일색이 됐다. 김용태 전 위원장이 혁신적 이슈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둘러싼 ‘싸움’이나 ‘논쟁’ 자체가 벌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이 당의 문제점을 방증하고 있다.  ‘안철수 혁신위’가 뜨긴 했지만 그 권한이나 활동 기간도 불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주류 중진 의원들의 공감대 형성->의원총회 부의와 일사천리 통과->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전국위의 추인으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가 강화되면서 일상화되고 있다. 대중적 지지는 물론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들의 권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

국힘 주류 측은 버티면서 시간을 보내면 현 정부의 실정이 드러날 것이고 민심이 이반하며 야당이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더불어 이들이야말로 이 정권을 서포트하는 큰 기둥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정도로 모순이 축적되면 어떤 식으로든 체제가 붕괴하는 것이 자연법칙에 가깝지만 22대 국회의 임기는 아직 3년 가까이 남았다. 보수진영 혹은 야당, 혹은 국민의힘은 당장이라도 심판받고 붕괴될 수 있지만 개별 의원의 지위와 임기는 그렇지 않다. 이 미스매치가 국민의힘 현 상황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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