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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4/28]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출. 국민의힘은 어떤 선택을? 2025-05-07 17:05:22
민주당은 예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4강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계엄에 명확히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후보들이 기세를 올리는 분위기지만 그 상승세가 임계치를 넘었는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으로 자기 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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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어간의 득표율이 이재명의 약점 될 수도

 

민주당 경선에선 이변도 어떤 출렁거림도 없었다. 다른 후보들이 애초에 경선룰이나 티비 토론 방식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재명 후보 측은 조금도 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에 격차가 심했기 때문에 불공정 시비가 수면 위로 오르지도 못했다.

또한 이른바 착한 2등 논쟁이 벌어졌지만 2, 3위 간의 특별한 경합도 눈에 띄지 않았다. 향후 이재명 후보 당선을 가정하더라도 의미 있는 우군 노릇을 하기에도 견제자 역할을 하기에도 존재감과 세가 부족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화 이후 이재명 후보처럼 압도적인 의석과 당 장악력을 겸비하고 대권에 도전한 이는 없었다. 이런 강력함은 필연적으로 견제심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이 후보가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던 “이재명은 합니다”식의 추진력과 이런 환경이 결합되면 리스크는 더 커질 수 있다.

이 후보는 향후 대선 기간 동안 중도화 전략을 통해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려 애쓰겠지만 정책과 이념에 대한 불안감과 권력 집중에 대한 불안감은 그 궤가 다르다. 이에 대한 해소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국민의힘은 4강 레이스에 나경원 전 후보가 탈락하고 안철수 후보가 입성하는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또한 한동훈 후보도 여론조사나 여러 흐름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탄핵 찬성 후보의 기세가 올라가는 흐름인 것. 이는 보수 유권자들의 전략적 판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강경 보수인사(전광훈 목사 등)의 비정상적 행보에 대한 보수지지자들의 반감 등이 결합된 결과물일 것이다 .

다만 이런 터닝은 분명히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경선 중에도 김문수, 홍준표 후보 등은 한동훈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배신자론’은 필연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윤석열의 배신자가 문제라는 논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당성 주장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이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태도를 불분명하게 하는 것으로 보수 진영 전체의 방향 전환 속도를 떨어뜨리고 결국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하게 된다.

경선에서 집토끼를 쫓고 본선에서 산토끼를 쫓는 것은 정석이긴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엔 그런 모드 전환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만약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 후보를 최종적으로 선출한다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입장에선 상당히 편안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뒤집어 보자면 탄핵 찬성 후보시에는 이재명 후보의 빈틈을 노려볼 만한 하다는 이야기다.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회심의 카드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이미 기대감보다는 피로감이 더 높다. 또한 한 대행이 사퇴하는 순간 탄핵(을 당한) 정부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게다가 한 대행과 단일화에 가장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 김문수 후보가 국힘 후보로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순순히’ 한 대행 쪽으로 단일화를 ‘해줄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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