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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2/4] 여당의 연이은 악재, 하지만 야당 악재가 더 눈에 띈다 2025-05-09 04:08:59
‘12월’이 됐다. 대통령실 개편, 중폭 개각 등이 단행됐다. 곧 여당에도 여파가 밀어닥칠 것이다. 민주당은 검사 탄핵, 이동관 방통위원장 밀어내기에 성공하고 ‘쌍특검’ 등으로 기세를 높이고 있지만 상당히 좋지 않은 국면에 들어가는 흐름이다. 여야에서 원심력을 높이는 인사들에게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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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이미지 강해진 김기현, 그래서 더 효과가 클 수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우리 정부의 예측과 다른 예상외의 참패,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전격 사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함정취재 문제, 김기현 대표의 버티기 등 여권의 악재가 상당하지만, 정국의 흐름은 달리 흘러가고 있다.

12월에만 7번이나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축으로 해서 공천 경쟁에 뛰어든 원내외 인사들의 출판기념회에서 벌어지는 연이은 막말 파동, 송영길· 조국·추미애 등 당내외 인사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더해 전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1심 판결까지 민주당의 악재가 쏟아지면서 야당에 대한 부정적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

특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판결은 △무더기 유죄 △지연된 재판 문제가 모두 부각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상급심에서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당 전체는 애써 모른 체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쌍특검’ 추진, 검사 추가 탄핵 추진 등 여러 강수로 대응하고 있다. 결국 여권과 대립각을 세워 구심력을 높이는 것 외엔 답이 없다는 판단이고 전략이겠지만 효과 여부는 미지수다. 일단 강서 재보궐 선거에서 매운맛을 본 여권은 ‘윤석열 vs 이재명’의 기존 구도를 흐트러뜨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용산과 내각은 철저히 민생을 내세우고 당에서도 친윤일색 흐름을 벗어나려 하는 것. 경제와 민생에서 성과를 내느냐, 괜찮은 인재들을 총선 전선에 내세울 수 있느냐 등 실천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방향 자체는 적절하다.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을 보면 과거처럼 시작부터 눈을 찌푸리게 하는 인사들은 상당히 걸러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이나 정무 능력이 필요한 대통령실 포스트(정무, 홍보, 시민사회수석 등)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대통령실과 내각의 개편은 여당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의 힘겨루기 과정에서는 전에 보기 드문 ‘파워’를 발휘했다. 독대를 통해 인 위원장의 예봉을 꺾고 안팎의 무관심 속에서 경찰 고위직 출신 경북 경주 지역구의 김석기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앉혔다.

하지만 이로 인해 김기현 대표의 ‘기득권 이미지’는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과거엔 “용산이, 윤핵관이 잘못이지 대표가 무슨 죄가 있겠냐”는 말이 많았다면 이젠 김 대표가 ‘빌런’의 자리를 차지한 것. 이로 인해 ‘김기현 밀어내기’의 기대효과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낙연과 이준석의 차이점과 공통점

 

민주당 입장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악재다. 최근의 발언 정도면 이 전 대표의 캐릭터 특성상 수위가 상당히 높은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 작전이 계속 통할 수가 없다. 이 전 대표로서도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 그 다음은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물러날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먼저 겪었던 문제가 민주당에 발생한 것. 뉴스 소구력, 온라인 파워 등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더 클지 모르지만 당내 영향력이나 현역 의원들과의 네트워크 등은 이낙연 전 대표가 훨씬 윗길이다.

기득권 측의 과감한 양보를 통한 통합, 총선 직전까지 봉합, 이별 등의 선택지는 양당 앞에 똑같이 놓여있다. 어쨌든 진도가 빠른 쪽은 국민의힘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김기현,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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