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의제와 전략 > 이주의 전망
[이주의 전망 7/21] 강선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기준점 2026-01-22 23:04:53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자 이재명 대통령이 각료와 주요 직위에 대한 임명을 서두르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그 면면의 긍정적 느낌은 이미 많이 퇴색됐다. 이른바 3특검이 경쟁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쇄신에 대한 저항을 넘어 ‘윤어게인’ ‘부정선거론’의 백래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치적 공방과 논쟁의 수준을 넘어선 수준이다. 여전히 국힘의 당권과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구친윤-주류 진영의 과오가 점점 축적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새 출발의 장이 되기는 커녕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this article :

야당의 지리멸렬과 상관없이 지지층 균열 생길 수 있어

 

이른바 인사청문 슈퍼위크를 통해 드러난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도덕성 등은 대체로 여느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가족부,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다른 정부에서 큰 논란의 대상이 된 장관 후보자들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특히 여가부 후보자의 경우 그 흠결이 직관적이고 청문회에서도 해소가 되긴 커녕 거짓말 논란만 더 불거졌다.

특히 보좌진에 대한 갑질이라는 점에서 ‘내로남불’은 물론 동지들에 대한 배신 등 악성 프레임이 켜켜이 형성됐다. 이 사안은 강선우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기준’ ‘잣대’에 대한 시험대로 전이됐다.  

야당이 지리멸렬하고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는 와중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속 어이없는 모습을 노출하기 때문에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지지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장관직에 임명할 뜻을 밝혔기 때문에 향후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미국과 관세협상에서 농축산 분야에서 ‘양보’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국정운영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감수할 수밖에 없는 반발이 있기 마련이다. 대중과 핵심 지지층 모두에서 비판을 받는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미리 부담을 지우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또한 이런 인사를 철회할 때가 아니라 강행할 때 지지층의 균열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대통령이 각국에 특사를 파견하고 있지만 관세협상, 정상회담 진척여부 등 미 트럼프 정부와의 이슈는 너무 깜깜이다. 아마도 정부가 물밑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겠지만 전작권, 중국 전승절 참석 등에 대해 중요 인사들의 ‘개인 의견’이 너무 쉽게 드러나는 느낌도 있다.

지금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균열점은 보이지 않지만 여당 전당대회 치곤 수준이 그리 높지 못한 느낌이다. 비전, 노선, 전략에 대한 논쟁이 잘 안 보인다는 이야기다.

 

쇄신에 대한 저항을 넘어 백래쉬로 가는 국힘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은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적 쇄신에 대한 반발은 생존본능의 차원에서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다손 치더라도 부정선거론자, ‘윤 어게인’ 주창자들을 끌어들이는 노골적 백래쉬는 납득이 불가능하다.

대선에 패배했지만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전 후보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노골적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전한길 등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반미·극좌·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대선 패배 후 대구경북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그는 현 정부의 정책, 메시지, 인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적하진 못하면서 말의 강도만 높이며 극우세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선 때와 똑같은 모습인 것. 대선 당시 김문수의 옆에 있던 또 다른 당권 주자 장동혁은 전한길과 함께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런 흐름이 나타나자 한동훈은 ‘반극우’의 선을 그으며 유승민, 안철수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친한 vs 반한 구도가 오히려 무너지면서 전한길+윤어게인 vs 반극우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는 것. 국힘 내 관망파 내지 중간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이 구도에선 양자택일 외에 다른 공간은 없기 때문이다.

키워드 / 태그 :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