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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1/29] D-100이지만 ‘李&尹’은 쳇바퀴 같이 굴리고 있어 2024-04-17 09:27:24
쳇바퀴 같다. 우리가 지난주에 내놓은 전망과 금주의 그것이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속도감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방향성의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서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김성태 전 의원 진퇴에 대한 모습은 매우 좋지 않았다. 오늘이 D-100이지만 이런 모습은 좀 더 이어질 것 같다. 멋진 플레이를 통한 명승부가 아니라 에러, 폭투가 난무하는 난타전을 통한 엎치락 뒤치락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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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속도전 속에 드러나는 열린민주당의 느낌

 

이재명 후보는 D-100을 앞두고 호남에서 4박 5일의 집중 일정을 진행했다. 메시지와 일정의 양도 대폭 늘렸다. 선대위와 당직 변화도 계속되고 있다. 후보가 전면에 서서 다소 과부하를 감수하는 모습이지만 이 시점에서 지지율 격차를 좁혀놓지 않으면 승부가 아예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특유의 순발력이나 속도감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략적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다. 상임위원장 등 중진급 의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가 여러 법안에 대해 ‘패스트트랙에 태우자’, ‘야당이 반발해도 처리하자’라고 밀어붙이기를 공개적으로 주문하다가 반발을 샀다.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역사왜곡 단죄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겠다”라면서 그간 여권 일각이 추진하다가 강한 반대에 부딪힌 역사왜곡처벌법을 확대,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후보 수락 연설에 ‘적폐일소’라는 문구가 들어갔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그간 민주당 안팎의 반성 방향은 “‘오만과 독선’이 문제”라는 쪽과 “169석의 의석을 갖고도 기득권에 발목을 잡혀 제대로 개혁을 못 했다”라는 쪽으로 나뉜다. 이 둘은 정반대 방향으로 전자가 중도화를 상징하고 후자는 강성 지지층을 대표한다.

4·7 재보선 이후 민주당은 대체로 전자의 방향이었지만 최근 이 후보의 행보는 분명히 후자 쪽이다.

따지고 보면 후보 선출 직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자영업 총량제’ 등 혼선을 빚었던 정책 공약들 역시 후보 본인이 강조했던 것으로 후자 쪽에 속한다. 며칠간 속도전에 가려져 있지만, 오히려 이런 리스크가 재부상, 강화되는 모양새다.

 

“김성태 본인 뜻이 강해서 자진사퇴 받아들였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없이 일단 선대위를 개문발차시켰다. 하지만 ‘김종인 없이도 잘 할 수 있겠다’가 아니라 ‘김종인 없이는 역시 안 되겠다’라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문제로 재판을 받는 김성태 전 의원의 선대위 배치, 자진 사퇴 과정이 특히 그랬다.

인사 과정도 좋지 않았지만, 과정 관리는 더 나빴다. “잘 몰랐다”, “당연직으로 들어왔다”, “본인 뜻이 강해서 자진 사퇴를 받아들였다” 등이 후보의 입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정책전문가로 알려져 있고 선대위의 ‘원톱’이 된 김병준 상임위원장의 첫 메시지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폭력적 심성’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이와 더불어 후보의 일정이나 메시지 양도 너무 작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합류를 위해 비서실장, 상황실장, 전략 담당자 등 고위 실무진의 자리를 비워놓은 것도 주요 원인일 것이다.

공백이 보이면 엉뚱한 사람, 엉뚱한 이야기가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진위 여부와 별개로 장제원 역할론이 오히려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금주 중에는 윤 후보 본인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든지 약간의 무리를 감수하고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기든지 양단간에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김성태, 선대위,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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