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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1/15] 이재명, 하준경-위성락을 어떻게 쓸 것인가 2024-04-17 14:48:48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일정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별 효과가 없다. 윤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선대위 구성을 안정적으로 마친다면 당분간 윤 후보의 우위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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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단은 지지층 결집 선택한 듯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을 마친 이재명 후보가 일정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인의 낙상에 이은 응급실 입원 등 돌발 사고가 오히려 스텝을 꼬이게 했다.

돌아보면 지난 1일 선대위 구성에서 전문가들의 눈길을 끈 인물이 두 사람 있었다. 전환적 공정성장전략위원회와 실용외교위원회를 책임지게 된 하준경 한양대 교수와 위성락 전 통상교섭본부장이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하 교수는 한국은행 출신의 개혁적 주류 경제학자고, 북미과장, 주러대사를 역임한 위 전 본부장 역시 정통 외교관의 대표 격이다. 두 사람의 합류로 이재명 캠프의 정책적 안정감이 제고된 것.

하지만 최근 이재명 캠프의 흐름은 이런 인적 충원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와 관련해서는 국가주도형 전국민 가상자산이라는 급진적 안을 제시했다. 위 전 본부장을 배석시키고 오소프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언급했다.

주요 대선 후보의 행보는 좌측과 우측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왼쪽으로 갈 때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갈 때는 오른쪽으로 가면서 모자이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별 스텝 자체가 혼란스러우면 곤란하다.

어쨌든 지지율 정체에 직면한 이 후보는 당장은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언론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지지층의 직접 행동을 주문했고 친일-반일 프레임에 대한 언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단기적 지지층 결집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지만 3월까지 바라보면서 ‘모드 전환’을 준비하는 장기적 전략의 수립도 필수적이다. 현재 이재명 캠프에 대해선 “컨트롤 타워가 잘 보이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많다.

 

윤석열, ‘우리끼리 대세론’은 곤란

 

윤석열 후보는 선출 이후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남 방문 일정은 무난한 편이었고 지지율 제고와 더불어 메시지의 안정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역시 위험 수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선은 넉 달이나 남았고 윤 후보가 내재하고 있는 리스크들은 적지 않다. ‘대세론 형성’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는 것.

주요 대선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 당선시 국정운영을 준비하고 그 그림을 캠페인 기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자신들끼리 대세론에 취하거나, 때 이른 논공행상에 몰두하는 것은 이와 전혀 무관한 일이다.

내부적 긴장감을 되찾지 못하면 반드시 누수가 나타날 것이고, 그 누수에 제대로 대응을 못 할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금주 말까지는 선대위의 윤곽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하준경, 위성락,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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