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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1/8] 윤석열, 컨벤션 효과 누리며 출발 2024-04-16 19:32:24
윤석열 후보의 선출로 대선 본선 라인업이 정해졌다. 현재 출발선에 선 인물들의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늘어날 가능성은 없게 됐다. 국민의힘 경선 직후 논란이 있었지만 2030 세대의 유의미한 이탈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발선에서 보자면 윤석열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넉 달이나 남았고 윤 후보 쪽도 리스크가 적지 않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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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리에 이준석? 그래서 김종인 존재감 상승?

 

경선 직후 2030세대 이탈 등의 보도가 많았고 홍준표 전 후보가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분명히 누리고 있다.

몇 가지 이유를 꼽아볼 수 있다. 경선 단계에서 홍준표 전 후보에 비해 윤 후보의 젊은 세대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낮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이재명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는 그렇지도 않았었다. 홍 전 후보 탈락에 실망감을 가진 표심이 빠져나갈 곳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윤 후보가 친남성 정책에 미온적이라고 질타했던 표심이 이동할 공간이 없다. 홍과 윤 사이보다 야와 여 사이의 칸막이가 더 높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된다면 범야 세대별 결합력도 유지될 것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당선 가능성이 떨어질 경우에는 세대별 분열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홍 전 후보가 사라진 대신 당분간은 이준석 대표의 존재감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이 대표는 본인의 정체성과 2030 세대 영향력을 동일시하는 경향을 노출해왔다. 경선 완료 이후에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후보가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또한 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 상승으로 인해 윤 후보 측은 선대위 구성 등에 더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높아졌다. 윤 후보는 경선 기간에도 ‘내 사람’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었다. 선대위 구성 및 안착에 필요한 향후 2~3주 정도의 시간 동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존재감은 더 강해지고 있다.

 

이재명, 조급함 버리고 안정감 강화할 때

 

이재명 후보 측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 당, 청와대 지지율이 다 같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보의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높다면 운신의 폭이 넓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다.

이로 인해 이 후보는 여러 가지 거침없는 발언과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주요 정당의 후보는 왼쪽, 오른쪽을 동시에 공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은 행보를 놓고도 중심이 확고할 경우에는 ‘광폭 행보’라고 평가받지만, 중심이 흔들릴 경우에는 ‘좌충우돌’이라는 비아냥을 받게 된다.

현재 이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강화하면서 무게중심(강경 지지층과 다른 말이다. 자기중심을 의미한다)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자기중심을 강화하면서 너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로든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좌충우돌’식의 행보를 보이면 상대 입장에선 격차만 유지하자는 기조로 안정적인 포지션을 지키면 된다.

불안감이 높아지면 내부 결속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거대 양당 후보들이 적잖은 문제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들에게 당장 기회가 열릴 것 같진 않다. 두 후보의 문제점이 서로서로 유지시키는 공생 관계가 형성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의 균형이 무너진다면 그때는 세 번째 후보에게 어느 정도의 공간이 열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공간도 승부를 바꿀 수준이 되긴 어려울 것이다. 1997년의 이인제와 달리 2007년의 이회창의 공간이 그랬었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윤석열,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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