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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9/6] 민주당 경선, 밴드웨건 효과 본격화 조짐 2024-04-16 18:55:12
민주당 첫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50%를 훌쩍 넘기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도’, ‘스윙보터’성향으로 인식되는 충청권에서 압도적 결과가 나온 것이다. 추석 연휴와 더불어 경선을 실시하는 호남이 여전히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밴드웨건’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민의힘도 우여곡절 끝에 경선룰의 가닥이 잡혔다.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민주당 후보가 조기에 가시화된다면 국민의힘 경선에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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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아킬레스건은 오히려 정책 쪽이지만

 

민주당 충청 경선에서 2위인 이낙연 후보는 3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의 득표율로 그리 낮다고 보긴 어려운 숫자다. 하지만 3~6위의 득표율이 매우 낮았고 결국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득표율 총합이 45% 수준에 머물렀다.

흔히들 정치를 ‘생물’이라고 하지만 이 구도가 흔들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친노-친문 핵심 인사들도 이재명 후보에게 긍정적 스탠스를 취하는 등 대세론이 형성될 조짐이 보인다.

물론 이낙연 후보 입장에선 포기할 시점도, 포기할 지지율도 아니다. 다만 전략 재구성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변호사 비용 의혹 같은 문제는 만만찮은 것이 아니지만 그닥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도덕적, 개인적 문제에 대해선 여권 지지층 내에서 역치가 매우 높아진 것. 오히려 ‘파이터’, ‘명분보다 실리’의 이미지로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된 기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산대교 공익처분’이나 재난지원금 지급에서 제외된 상위 12%에 경기도의 추가 재난지원금 지급 과정의 예산 추계 난맥상 등 ‘정책적 밀어붙이기’ 문제들이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지만 이낙연 후보가 이 지점을 예리하게 파고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런 카테고리의 문제들은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재부각될 것이 분명하지만 ‘예선 검증’이 어렵다는 것.

 

국힘, 샅바싸움은 별문제 아니고

 

국민의힘의 경우 ‘역선택 금지 조항’을 두고 상당한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이 정도 샅바싸움은 특이한 일은 아니다. 민주당의 경우 경선 시작 직전에 일정 연기 연부를 두고 의총까지 소집되는 등 후보 캠프 간 대립이 매우 치열했었다.

이제 본격화될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의 경선에 빗대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초반에 이낙연 후보 측이 이재명 후보의 흠결 등을 맹공했고 어느 정도 판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원죄론 등으로 역공을 가하고 난타전 양상이 벌어지자 오히려 추격세가 꺾여버렸다.

국민의힘에서도 홍준표 후보 등이 윤석열 후보에게 맹공을 가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낙연 후보에 비해 홍준표 후보는 당 주류의 지지와 조직세가 부족하다.

또한 민주당의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 사회적 환경의 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설이나 추석 같은 큰 명절 연휴의 정치적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좀 다를 것 같다. 여건 야건 경선에 상당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대선경선, 재난지원금,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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