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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8/2] 2012년에 이어 10년 만의 진영 맞대결 2024-04-18 00:46:1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로 인해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확장성 면에서 손상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 경선은 열기가 더해지고 있지만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진 못하는 흐름이다. 남북관계는 통신선 재개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논쟁거리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향후 대선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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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스타일 변화 필요

 

지난 금요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로 조직을 확충하고 이준석 대표와 ‘치맥 회동’이후 한달음에 입당 원서를 낸 것.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캠프와 메시지의 문제점에 더해 네거티브 공세의 격화로 좋지 않은 흐름이 어이지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공세적 행보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인해 대선 구도는 간명해졌다. 반문재인 진영의 대표성을 지닌 윤 전 총장이 야권과 힘을 합칠 것은 분명했지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 시기 등에서 남아있었던 유동성이 사라진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3지대에 머물러있고 정의당이 독자노선을 걷고 있지만 사실상 양자-진영 대결의 흐름이 굳어진 것이다. 이제부터 내년 3월까지 치열한 총력전이 펼쳐지게 됐다.

윤 전 총장의 애초 시간표 보다는 앞당겨진 느낌이 짙다. 확장성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입당 직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등 국민의힘 바깥 인사들과 바로 회동한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국민의힘도 사실상 경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윤 전 총장이나 국민의힘 입장에서 경선 흐름이 수축형으로 전개된다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은 경우 민주당 보다 경선 스케줄이 뒤로 배치된 일정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최근엔 이준석 대표의 흐름도 좋지 않다. 작은 논쟁에 매몰되는 듯한 호승심과 평론가적 스타일이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림픽 도중에 불거진 젠더 논쟁도 이런 위기요인과 연결된다. ‘토론 배틀’을 통해 선발된 2030 남성 대변인의 언행에 대한 평가는 고스란히 이 대표에게 전가될 것이다.

여권과 대립각 강화로 국면이 전환될 수도 있겠지만 스타일의 변화가 없다면 뇌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여당 경선, 동시타면 점수차는 유지

 

여당의 난타전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 측은 공세에 대한 대응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측도 마찬가지지만, 1위와 2위가 난타전을 벌여 동시타가 속출한다면 점수차는 유지되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선 동시타를 탈피할 수준의 이낙연 전 대표 측 전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지사 측에서도 본선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는 언행들이 잦아지는 느낌이다. 언론과 충돌, ‘언론개혁 법안’ 추진 등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선 여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 이후 통신선 재개에 대해선 야권도 원칙적 환영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로 정치적 민감도가 더 높아졌다.

우리 정부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유연성 발휘 여부에 대한 부담감이 훨씬 더 커진 것. 최근 여러 문제점을 노출한 국방부의 입장도 더 난처해질 수 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총선에 비친 영향과 정반대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이준석, 윤석열, 민주당대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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