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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7/19] 이재명과 이낙연이 노출하고 있는 전략적 약점 2024-04-17 15:55:41
민주당 경선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이낙연 캠프의 신경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고 후발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이른 열기가 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향후 2, 3주간은 빨라진 혹서기, 올림픽 개막,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정치적 언행의 침투력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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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이냐 ‘다자’냐는 빨리 판가름 날 듯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이낙연 후보 측의 기세도 상당히 올라간 느낌이다.

민주당 경선 일정은 한참 남았지만 이달 중에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양강구도가 공고화된다면 결선 투표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 김두관, 박용진, 정세균, 추미애 후보는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추미애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맹공을 포함한 강성 메시지에 주력하고,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집중 화력을, 박용진 후보는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입장을 중심으로 선을 그어보면 추미애, 김두관 두 사람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편이고 박용진, 정세균 두 사람은 비판적인 쪽인 것. 이재명, 이낙연 외의 네 후보의 움직임을 바라보면 반-이재명 흐름이 이낙연 후보에게 집중되는지 여부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경선 공방이 치열하지만 국민들이나 지지층을 격동시키거나 전문가들의 호응을 얻는 이슈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의원은 물론 전문가 조직이 확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맨 캠프’의 느낌이다. 캠프 내에서 후보 본인의 역량-전투력이 가장 강하겠지만 이재명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팀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다.

이낙연 후보의 경우 호남에 집중하면서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에 비해 유리한 대목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겠지만 지금 2022년에 너무 ‘레트로’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또한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의 SNS 비방 건은, 이 사안 자체와 별개로, 어떤 신호탄의 느낌을 주고 있다. 여당 경선, 향후 야당 경선, 나아가 본선에서 온라인을 무대로 기존 법률과 관행의 경계를 뛰어넘는 혼탁상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지층 간의 공방뿐 아니라 동원, 선관위와 사법기관을 대상으로 한 봐주기, 편파 논란도 극심할 것이다.

 

최재형, 당내 주자들과 경쟁이 먼저… 만만한 사람 없어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광주 방문 등 본격적 행보를 강화할수록 처가 쪽 네거티브 이슈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다. 다만 이제는 윤 전 총장 본인과 캠프의 실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시점이다.

사실 야권 지지층들은 이미 4개월이나 인내심을 가지고 윤 전 총장을 기다려줬다. ‘더 참아달라’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조적으로 최재형 전 원장은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보다 훨씬 더 보여준 것이 없고 지지율도 낮은 만큼 속도전에는 위험이 수반할 수밖에 없다.

최 전 총장은 윤 전 총장을 시야에 두고 있겠지만 당장에 유승민, 원희룡, 홍준표 등 당내 주자와 같은 위치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 중 만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쨌든 정치권의 움직임은 빨라지지만 당장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금주까지 고강도 제한이 이어지고(금주로 끝난다는 보장이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쿄 올림픽도 개막한다, 게다가 올해는 폭염도 빨리 닥쳐왔다.

정치적, 정책적 메시지의 침투력이 높아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반대로 누구든 ‘삐끗할 경우’ 부정적 이미지는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이재명, 윤석열, 이낙연,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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