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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5/25] 총선 패배 50여 일 만에 좋은 흐름 맞은 미래통합당 2024-04-17 20:31:54
이번 주는 20대 국회가 끝나고 21대 국회가 시작된다. 지난 몇 주간 민주당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었지만 여론 조사상 대통령 지지율이나 여야간 지지율 격차는 견고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이런 고착화된 흐름에 변화의 계기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야당에게 오랜만에 좋은 모멘텀이 생기기 때문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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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몇 가지 전화위복이 겹치고 있어 

 

21대 국회 임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은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먼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이 가닥을 잡았다. 실은 에견된 일이다. 21대 국회에 진출하지 못한 미래한국당 지도부들이 ‘딴 소리’를 하면서 언론이 이를 주목했지만 정작 19명의 21대 당선인 대다수가 그들과 뜻을 같이 할 명분도, 실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총선 전에 쉽사리 진압당한 자 ‘한선교의 난’과 닮은 꼴로 귀결되고 있는 것. 

미래통합당의 지도체제 문제는, 이보다는 좀 더 복잡하지만, 역시 ‘김종인 비대위’로 귀결됐다. 자강론의 명분이 없지 않지만 이를 설파하는 주요 메신저들의 신뢰도는 매우 약했다. 

총선 패배 후 미래통합당이 한달 반 여 시간을 허송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시간은 오히려 21대 국회 원내 지도부와 비대위에 ‘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개표 조작을 주장하는 강경파 낙선자 그룹 및 과잉 대표됐던 장외 유투버 그룹에 대한 염증이 쌓이면서 혁신의 명분과 요구가 고조됐다. 

또한 일부 중진 그룹들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한 번 좌초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대안과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들의 발언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만일 비대위 출범과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합당이 1, 2주 빨랐다 한들 그닥 큰 이득도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출범과 합당이 늦춰지면서 강한 동력을 받게 된 것. 

물론 앞으로 나올 비대위 구성의 면면을 살펴봐야하겠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차기주자가 아니라 원로일 뿐이다. 전당대회 기간이 늦춰짐으로 해서 본질적 미래 준비 역시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현 상황보다 더 나빠지기도 쉽지 않다. 통합당 비대위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화되기 전 까지 빈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상황이 ‘정치적’으로는 나쁘지도 않다. 

 

윤미향은 지켜보고 한명숙 이슈 키우는 민주당

 

민주당은 윤미향 국면의 조기 전환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해찬 대표는 의원들의 개별 발언에 대해 입단속을 시켰다. 물론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옹호 발언은 제한 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비정치적 이슈, 코로나19 방역이나 개학 준비 혹은 경제 이슈에 힘을 싣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과거 검찰 수사에 대한 문제제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 진보 언론이 최초 보도하고 지상파 방송들이 후속 보도한데 이어 민주당도 가세하고 있는 것. 

준비되지 않은 돌발적 흐름인지 힘을 싣는 드라이브인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개원 앞 거대 여당의 일성(一聲)으로는 상당히 어색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 몇 년 간 검경을 질타하는 이슈가 된 사건들이 꽤 있었다. 버닝썬, 김학의, 장자연 사건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대체로 경로는 비슷했다. 사회적 이슈&공분->청와대와 여당의 직접 언급->검경의 강력한 수사->당초 프레임보다 부족하거나 다른 실체->무죄 판결’과 졸속입법 추진.

당사자가 자신의 헌법적 권리를 활용하는 재심 청구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여당과 법무부가 검찰에 대한 재조사를 추진하는 식으로 일이 풀려나간다면, 여당은 스스로 정치적 부담을 자초하는 길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수처 등 남은 사법개혁에도 오히려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김종인 비대위,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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