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의제와 전략 > 이주의 전망
[이주의 전망 5/14] 웨스트윙 시즌4, 오렌지카운티 보궐선거 2024-04-17 01:42:12
북미 정상회담이 지방 선거 전날로 확정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백악관에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하지만 이는 당랑거철 같은 모습을 재확인 시켜주는 희극적 행위로 느껴진다. 안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어쨌든 선거는 선거다. 결과가 뻔해 보이는 것 같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침궐종자는 못하더라도 열심히는 해야 한다. 오늘 선거에서 낙선하더라도 그 벽보와 공약이 내일 선거에 도움이 되는 법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this article :

대통령 임기와 선거 결과의 연동성은 강하다

 

 북한이 풍계리 핵시설을 중인환시리에 폭파하는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방선거 등록 기간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선거 전날이다. 선거날 아침 모든 언론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악수하는 모습으로 뒤덮을 것이다.

 야당으로선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북한 변수가 없더라도 이번 지방선거는 애초부터 여당에 유리한 그림이었다.

 대체로 한국 선거 결과는 현직 대통령 임기 소진율에 연동되는 편이다. 대통령 임기가 많이 남아있을수록 여당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다.

 최근 몇 차례 지방선거에 대입해보면 그 경향은 더 뚜렷하다. 대선이 있던 해인 2002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호남과 제주 밖에 지키지 못했다. 당시 여당의 노무현 대선 후보가 자기 신임과 영남권 선거 결과를 연계시키는 배수진을 쳤음에도 소용이 없었다.

 대선 1년을 앞두고 벌어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완전히 참패했다. 전북만 사수했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돌기 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선 예상보다 야당이 약진했지만 여당인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등을 수성했다. 2014년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직후에 실시된 것이지만 생각보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선전했다. 대통령 임기 시작한지 일 년 반이 안 된 시점이었다.

 이번은? 대통령 임기 시작 한지 일 년을 살짝 넘긴 시점에서 실시되는 선거다. 거기다 현직 대통령의 직접적 비교대상인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은 옥중에 있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했던 인사들, 홍준표와 안철수 그리고 유승민은 이번에도 전면에 서있지만 여전히 갈라져 있을뿐더러 인기는 더 떨어졌다.

 

죽은 사람도 당선되는 것이 선거

 

 ‘미드’ 웨스트윙 시즌4는 조시 바틀렛 대통령의 재선 선거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 그 중에서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선거도 곁다리 격으로 다뤄진다. 전통적인 공화당 초강세 지역에 민주당에서는 심장 지병을 갖고 있는 인물이 출마한 상황인데 급기야 후보가 선거 와중에 사망한다.

 승리 가능성이 없고, 돌발 사고로 언론의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우려한 대통령 참모들은 해당 캠프에 선거포기를 요구한다. (미국 선거법은 이런 경우에도 사망자를 후보로 한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 해놓고 있다. 단 당선 시는 보궐선거).

 하지만 해당 캠프는 민주당의 가치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며 백악관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에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백악관 공보국 부국장인 샘 시본은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면(죽은 사람이 당선된다면) 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약속한다.

 드라마에선 대통령 선거캠페인이 다뤄지는 사이사이 진지한 오렌지카운티 캠페인 모습도 조금씩 나온다. 그들은 선거 당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운도 따른다. 민주당 유권자가 많은 지역의 신호등이 고장 나자 당국에 연락해 곧바로 수리하게 하는가 하면 공화당 지지자들이 주로 투표하는 시간대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대통령 선거가 바틀렛의 승리로 끝난 이후에도 오렌지카운티 개표는 새벽까지 접전. 링컨 대통령 시기 이후 최초로 민주당이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샘 시본이 출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것으로 에피소드는 마무리 된다. 야당과 후보들에게 시청을 권하는 바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웨스트윙, 지방선거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