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의제와 전략 > 이주의 전망
[이주의 전망 2/19] 이방카 환대해야 우리도 좋고 북한도 좋다 2018-06-21 18:33:57
평창 올림픽이 반환점을 돌았다. 경기 운영은 물론이고 경기장 바깥의 일들도, 아쉬움이 없진 않겠지만, 지금까지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이번 주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떠난 자리로 들어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관심을 모을 것이다. 이방카의 일정은 미국 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this article :

김여정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북한 체제와 핵심부에 대한 본질적 평가와 별개로 이번 김여정 부부장의 방문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김 부부장의 언행은 공중(公衆) 커뮤니케이션의 핵심과 맞닿아 있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이나 3대 세습 지도부에 대한 혐오감, 특히 북한 전체에 대한 인식 변화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다르게 매우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방한한 것. 이 상황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그 내용이 무엇이든, 메시지를 많이 발신했다면 다각도의 평가와 비판을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절제된 단문의 발언만 내놓았을 뿐 미소로 일관했다.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언행 자체를 피하고 매끄럽게 일정을 수행하고 돌아갔다.

 반면 펜스 미 부통령은 이와 정반대였다. 탈북자 간담회, 천안함이 전시된 평택 2함대 방문, 웜비어 가족 초청 등 일정은 인권과 안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 자체로는 문제될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발언도, 액션도 너무 많았고 과도했다. 피로감을 준 펜스와 여백을 남긴 김여정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던 것.

 이 상황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이 방문한다. 세계 언론들은 벌써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vs 트럼프의 딸 이방카’ 구도를 짜놓고 있다. 백악관도 긴장하겠지만 우리 정부도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미국이 평창에서 북한에 연이어 밀리는 것은 우리에게도 매우 좋지 않다. 만일 이방카 고문이 펜스 부통령과 같은 행보를 한다면 그것은 백악관의 외교적 미숙함이 아니라 남북한을 향한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방카에 대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최상급의 예우와 경호를 진행하겠다”는 청와대 측의 발언은 적절하다.

 평창은 우리는 물론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득점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가장 중요한 평창 이후 대비에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진영’ 문제가 아닌 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

 

 스켈레톤 경기장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 논란도 시사점을 남길 수 있다. 사실 ‘갑질’ ‘권위주의’ 등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특정 정치세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투’의 확산 역시 마찬가지다. 전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인사라고 해서 그런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해당 분야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이 시대의 가장 민감하고 당위적인 문제들이 ‘진영’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는데 대한 성찰이 없다면 당분간 여권-진보진영은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물론 이들이 정치적 타격을 받고 말고가 본질적 문제는 아니지만)

 

GM대우 군산공장

 

 GM대우 군산공장 폐쇄는, 그것이 ‘초국적 자본’의 횡포이건 ‘귀족 노조’의 자승자박이건 간에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확산될 것이다.

 GM이 한국 특성(?)에 정통했다고 보이는 것이 설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폐쇄를 단행했다. 고용 문제에 대한 우려 급증-> 정치적 성향을 뛰어넘어 해당 지역 정치세력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 압박->노사가 서로 비난하면서 결국은 정부를 압박->공적 자금 투입-> 미봉책 마련 등의 프로세스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뻔한 그림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 여론도 상당히 달라졌다. 단기적 대응-원칙적 대응의 조합 마련이 정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해당 지역에서도 수권 중인 여당도 전략적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안에 대해 대통령 말고 누가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쥐고 흐름을 주도할지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이 급하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평창, 이방카, GM대우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