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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31] 尹 상승 안정과 李-安 정체의 교착 상황 이어질까? 2024-04-22 07:24:24
설 연휴를 앞두고 윤석열 후보의 상승안정, 이재명과 안철수 후보의 정체로 단기적 교착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휴 초입으로 예정된 이재명과 윤석열 두 사람의 첫 티브이 토론이 분기점이 되겠지만, 만약 티브이 토론에서 별다른 상황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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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타격 약한 거지 좋은 건 절대 아냐

 

‘8시간 녹취록’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리스크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몇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욕설 파일’의 상쇄 효과가 있다. 배우자 리스크가 만만치 않지만 후보 본인 리스크가 더 작게 다가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사안이 중도층과 저관여층에 동시에 작용해 지지율의 상호 이전을 막고 있다.

또한 불법적이거나 새로운 사안이 불거지지 않으면서 네거티브의 역치가 높아지는 점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몰래 녹음 파일을 제작한 쪽, 이를 그대로 받아 방송한 언론사, 추가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곳들이 모두 ‘같은 진영’으로 인식되면서 김건희씨에 대한 공격들에 대해선 정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여당 입장에선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선거에 있어서 네거티브 켐패인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잘 다루지 못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 같은 프레임으로 역공을 당하거나 중도층의 염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그런 경우인데, 현재 김건희씨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그런 조짐이 보인다.

하지만 ‘녹취록’이 큰 마이너스 요인이 아니거나 단기적 결집 요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을진 몰라도 ‘플러스 요인’으로 지목할 순 없다. 유력 대선 후보 배우자가 우호적이지도 않고 사회적 신뢰가 불분명한 인사와 터놓고 오래 대화한다는 것 자체를 납득하기 쉽지 않다.

윤석열 후보 측은 김건희 씨에 관한한 선거날까지 로키(low-key)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초조감 느껴지는 이재명

 

지난 주 이재명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면서 표정과 메시지에선 피로감과 조급함이 묻어났다.

현재 이재명 후보의 경우 단순 지지율과 별개로 정책적 능력을 묻는 여론조사에선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선 때부터 정책 공약과 메시지를 많이 내놓은 이재명 후보의 경우 정책 메시지의 흡수율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다. 특정 아젠다에 대한 발언의 양이 누적되면서 내적 충돌도 종종 발생한다.

센 공약이나 발언으로 현 국면을 타개하려는 전략을 수립할 경우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선거가 앞으로 40여일 이상 남은 만큼 이 후보는 당분간 신뢰감 증진에 주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안철수와 심상정의 어려움

 

안철수 후보는 전략을 명확히 하지 않는 다면 계속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3위를 할 바에야 끝까지 가지 않겠다’인지 ‘3위를 하더라도 그 성과를 바탕으로 계속 전진한다’인지가 불명확하다.

현재로선 후자에 가깝게 느껴지지만 이는 정권교체 프레임과 배치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노선과 정권교체 노선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입장, 전략 정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심상정 후보는 두 세가지로 핵심 타겟을 간소화해서 집중한다면 오히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수도 있겠지만 아직 ‘홀가분한 새출발’을 하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김건희, 이재명, 안철수,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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