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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6/21] 與 경선 연기 논쟁, 윤석열의 첫 타격… 정지(整地)작업 본격화 2024-04-18 06:41:01
여야 내부에서 각각 다른 이유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경선 이전 정지(整地)작업을 위해 에너지가 투입되는 형국이다. 이후 본격적 경선에서 내부 격돌이 벌어질 것이고 여러 질문과 난제를 극복한 한 사람만 각 당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끼리 다시 승부가 벌어진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여정이 이제 본격화되는 셈이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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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추미애, 박용진은 경선 연기 반대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경선 시기에 대한 의견을 최종 수렴한다. 이른바 비이재명계의 의총 소집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지만 경선 시기 결정 문제는 의총 의결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 송영길 대표의 인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경선 시기 결정 자체는 어떤 가치나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군들이 격돌할 만한 의제인지, 실제로 지지층이나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의문이다.

현재 명시적으로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후보군은 이재명, 추미애, 박용진 세 사람이다. ‘등수’를 떠나 기세가 좋거나 ‘할 말’이 명확한 사람들인 것. 아마 컷오프 경선에서도 이 세 사람이 (각각 다른 이유로) 시선을 끌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재명 지사로서는 추미애와 박용진으로 대표되는 각기 다른 흐름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가 큰 과제가 되는 셈이다.

 

윤석열, 해답이 아니라 감당이 중요한데

 

보수 진영은 여당에 비해 좀 더 복잡한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차별금지법, 수술실 CCTV 이슈 같은 구체적 정책 사안이나 이 대표 개인 병역에 대한 의혹 제기 등이 있었지만 아직 그리 큰 난제로 보이진 않는다.

당분간 국민의힘은 괜찮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개별 대선 주자군들의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당내 주자들이 별 반등을 못 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

정치신인이 출발점에서 주춤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른바 ‘X파일’ 문제도 높은 지지율에 따라오는 세금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미숙함 그 자체가 아니라 ‘거리낌’이나 ‘번복’, ‘판단 유보’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와 대척점 외에 윤석열의 스타일상 강점은 이른바 ‘상남자’ 같은 거침없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자연적 자기 나이에 걸맞은 과도한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신중함과 ‘움직이지 못함’은 외형적으로 매우 유사하다. 내용이 있고 능동적이면 신중함이고, 판단을 내리지 못해 수동적으로 되면 ‘움직이지 못함’인 것이다.

지금 윤석열은 후자로 느껴진다. 아직까지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예고해놓은 공식 정치 참여 시점에 스타일적 강점을 회복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율과 윤석열 개인 지지율의 괴리 현상까지 나타난다면 그 어려움은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대선은 9개월여 남았고 국민의힘이 예고한 후보 결정 시점까지도 5개월이나 남았다. 윤석열이 주춤거리고 있는 공간에 최재형이 주목받고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1등의 시계는 느리게 가기 마련이다.

 

기타 주자들은 앞으로도 어려움 겪을 것

 

민주당과 국민의힘-윤석열을 제외한 세력과 주자들에게는 계속 힘든 시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은 합당 과정에서 큰 주목을 못 받고 있다. 그런데 시간을 더 끌거나 독자 노선을 걸으면 더 주목을 못 받을 것이다.

비민주 진보 진영 플랫폼 등을 모색하고 있는 정의당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정의당의 경우 이번 대선에 숫자로 나타나는 목표보다 재출발의 단초를 만든다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경선연기,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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