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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5/3] 민주당, 송영길 대표에 김용민 수석최고위원 선출 2024-04-21 12:57:28
국민의힘이 김기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송영길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다. 여기까지 보면 무난한 결과지만 송영길 의원이 친문직계 홍영표 의원을 겨우 0.58%p 간발의 차이로 앞섰고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초선 강경파 김용민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4.7재보선 이후에도 민주당 내에서 강경-친문 강세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금주는 장관, 총리 후보자 청문회도 줄줄이 이어진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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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행동 권장’ 김용민이 1위…유일 호남 서삼석은 탈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친박 김태흠 의원의 선전이 눈에 띄었지만 전반적으로 친박, 강경파가 퇴조하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났다. 전당대회에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경우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치러졌지만 그래서 오히려 내부경쟁은 치열했다. 당권 주자 3위의 득표율이 29.8%였고 1위와 2위의 격차가 0.58%일 정도로 초접전이 펼쳐진 것. 송영길 대표의 지명도나 당권 도전 횟수를 감안하면 예상보다 상당히 고전을 펼쳤다는 이야기가 된다.

4.7 재보선 이후의 전당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혁신 논쟁이 제대로 붙지 못했다. 조응천 의원이 ‘문자 폭탄’ 이슈를 제기하고 진보적 언론들조차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지만 정작 당권 주자들은 이를 우회했다.

오히려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초선 강경파 김용민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것.

당 지지도와 전당대회에 대한 전반적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지역구인 서삼석 의원의 탈락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도는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어쨌든 힘든 상황에서 당권을 쥔 송영길 대표 앞에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당장 이어지는 청문회도 만만치 않은 문제다.

또한 ‘문자 폭탄’ 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현실적으로 의원들에 대한 당원들의 집단적 문자 발송 자체를 금지하거나 징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 자체를 피해왔다. 대선 경선 등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것.

이와 연결되는 것이 윤호중 원내대표와 당대표의 관계 설정 문제다. 두 사람은 오래 같은 당에 몸을 담았지만 현재는 강경파(윤호중)과 비강경파(송영길)의 상징성을 나눠 갖고 있다.

‘검수완박’, ‘언론개혁’ 및 부동산 정책 교정 여부 등은 하나같이 인화성이 높은 것들로 당청간 내지는 당내 이견들도 적지 않은 것들인데다가 이제는 우회하기도 쉽지 않다. 송 대표가 오히려 이철희 정무수석이나 김부겸 총리 후보자 같은 청와대와 정부 멤버들과 교집합을 형성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도 있다.

 

인사청문회가 첫 난제

 

지명직 최고위원,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주요 당직 등 인선을 통해 송영길 지도부의 컬러가 드러났겠지만 당장 눈 앞의 과제는 내주에 진행되는 청문회 일정이다. 4일에 국토교통·과학기술정보통신·해양수산·고용노동·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린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관사 재테크’ 의혹에 대해선 여당 내에서도 문제의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LH의 여파로 인한 국토부 장관 인사에서 후보자가 또 부동산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도 흠결이 불거지고 있고 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 정도가 상대적으로 잠잠한 편이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4.7 재보선 이후 첫 청문회인데 국민 눈높이에 현격히 어긋나는 점들이 드러난다면? 청와대는 여당에게 엄호를 주문할 것인지? 여당은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을 강행할 것인지?

송영길-윤호중 체제의 첫 과제이고 첫 난제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송영길, 김용민,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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