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흐름은 공소취소 특검이 이슈가 된 이후 야권이 여권을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청와대와 여당이 시기, 속도, 절차 재조정을 언급하며 미뤘지만 그 내용과 기조는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6.3 재보선 이후 추진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는 야당 지지층의 결집 명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여당 내부의 삐걱거림도 도드라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 김관영이 이기든 민주당 이원택이 이기든 큰 ‘대세’에 바뀜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청래 대표의 입지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전북 선거는 민주당 8월 전대의 상당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정청래 대표가 SNS상의 ‘정청래 암살단’을 수면 위로 올리고 당이 수사의뢰, 신변 보호 등의 조치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주요 후보들도 수성, 방어에 치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이 선관위 법정 토론 외에 언론사 초청 토론을 모두 거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부산 북갑의 하정우 후보 역시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
통상 앞서나가는 후보들이 토론에 미온적인 것은 일반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관심 지역의 선거에선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이런 전략이 격차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지, 후보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강화시켜 우위를 위태롭게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후보들이 임팩트 있는 공약을 내놓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여당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부산 박형준 후보가 강성 보수라고 하기도 힘든 여성 유투버의 유투브에 출연한 것은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장동혁 대표는 활동폭을 넓히고 있지만 말이 너무 거칠고 주요 후보들이 곁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또한 장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은 부산 북갑 한동훈 후보 공격에 여념이 없다. 장 대표, 당권파의 이번 선거 최우선 순위가 한동훈 제어라는 느낌까지 주고 있는 것. 게다가 이런 인식은 정작 한동훈 후보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아니다.
금주에는 삼성전자 성과급에 대한 노사협상, 파업 여부가 관심사고 한일 정상 셔틀외교 일환의 정상회담도 경북 안동에서 열린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미중 정상회담도 실시된 만큼 한일 정상은 밀착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삼성전자 문제는 다차원적이다. 현 정부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과 제도를 많이 쓰고 있는데 삼성전자 노조는 일반적 인식상 통상적인 노조와는 느낌이 다르다. 또한 삼성전자에 이어 호황을 누리는 일부 대기업들이 이익의 일부를 특별성과급 형식으로 제도화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여론은 싸늘하다. 주주와 기업을 중시하는 우파적 관점에서도 그렇고 사회연대와 세수를 중시하는 좌파적 관점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자기 몫을 늘리려는 요구 자체를 금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주장과도 맞물리는 논란이고 사회적 과제지만, 당장 선거 앞에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는 또 다른 정치적 파장을 여럿 낳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