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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6/2] 대선, 그리고 새 정부 출범 2025-06-22 10:38:58
금주에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미 사전투표가 끝났고 2일 본 투표가 남았지만 판세와 예상 순위가 바뀔 것 같진 않다. 오히려 막판으로 갈수록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어쨌든 4일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새 대통령과 정부 여당, 그리고 새 야당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윤태곤(taegonyoun@gmail.com)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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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단단한데 후보가 문제…김문수·이준석은 더 문제

 

3차 티비 토론 당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납득하기 힘든 발언 이후 선거 분위기는 더 저급해졌다. 갈라치기, 적반하장, 물타기로 선거 막판이 점철되고 있고 웬만한 막말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경우 마지막까지 선대위와 의원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고를 치면 안 된다’는 공감대와 압박감이 명확하고 사법부에 대한 압박이 역풍을 불러일으킨 이후엔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후보의 발언은 그렇지 못하다. 이준석 후보의 문제 발언 이후 본인 아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무작정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것이나 당외 인사인 유시민 작가의 문제 발언을 “국민들이 용서할 것”이라고 덮는 것, 강경보수 집단의 온라인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이런 거 제보하면 한 5억 원씩 줘야 한다” “이런 행위가 반란행위 아닌가” 식으로 받아치는 것 등은 안정감을 떨어뜨릴뿐더러 비지지층의 거부감을 높일 뿐이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극히 높기 때문에 그의 리스크는 다른 후보들의 리스크와는 다른 심급이다.

이재명 후보가 허점을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김문수, 이준석 후보는 전혀 이를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선거 기간 내내 일반 대중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보수와 진보의 문제라 보기도 어려운 발언들을 반복하고 있다. 선대위에서는 고성국, 강용석 등 강경보수 유투버들과 공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러니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광훈 목사 등에 제대로 선이 그어질 리가 없다.

근본적으로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 국민의힘이 계엄과 탄핵을 딛고 그리는 국정 운영의 청사진들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김문수-국힘은 이준석-개혁신당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애초에 약점이었던 품격, 대중에 대한 공감대, 통합력의 면에서 완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까닭에 재기, 순발력 등 그의 강점조차 약점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6월 4일 이후의 과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초반에 통합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미 잡혀 있는 본인의 재판 일정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법적인 정리가 불가피하겠지만 이런 정리를 ‘사법개혁’이라 주장하며 드라이브를 걸 경우 임기 극초반부터 반발 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당장 그 구심이 되긴 힘들겠지만 새 정부 입장에서 약한 야당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사태’ 때도 야당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국민의힘은 선거에 패배할 경우 ‘리셋’이 불가피할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못한 책임은 친윤 혹은 주류 중진 연합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작된 각종 수사가 이런 흐름에 가속을 붙일 수 도 있고, 앙샹레짐의 저항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혁신당의 경우 두 자리 수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할 경우 전략적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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