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의제와 전략 > 이주의 전망
[이주의 전망 8/17] 이준석, 본인이 수습하고 스타일 바꾸지 않으면… 2024-04-17 02:18:1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다만 과거의 일반적 계파 갈등과는 다른 양상이다. 민주당 경선은 갈등이 여전하지만, 큰 변화양상이 나타나지 않는 소강국면이다. 그간 특별한 이유 없이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대통령 지지율은 조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this article :

오히려 영향력 높아진 윤석열, 좋아할 일만은 아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휴가 기간에 리스크가 줄줄이 터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힘겨루기 끝에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이 대표의 과도한 ‘유니크함’이 한계에 봉착한 것.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 당 지도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 연쇄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문제는 이 갈등이 보수진영의 노선이나 정책적 방향에 대한 이견이 아니라 대부분 ‘스타일’과 ‘말꼬리’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야권 중진들의 위상이 저하됐고 과거와 같은 계파 수장도 없는 상황에서 상당한 대중적 지지와 당권을 쥐고 있는 이 대표를 정치적으로 무시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입당 전후 과정에서 윤 전 총장 측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노출했지만 급격한 세불리기 과정에서 드러나는 미숙함이나 신경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갈등이 커질 일이 아니었다는 것.

어쨌든 이 대표는 리더십과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본인이 먼저 수습하고 스타일을 바꾸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추가적 타격을 감수하고 ‘전면전’을 벌이기엔 명분도 부족하고 ‘목표’를 설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에 대한 ‘이대남’의 지지가 상당하지만 세력화되기엔 역부족이다. 당내에선 홍준표 전 대표 정도 외엔 우군도 안 보인다.

역설적으로 최근 혼란상에서 윤 전 총장의 당내 영향력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조기 안착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윤 전 총장은 개인 지지율을 지켜내고 정치적 문법을 익히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더 큰 과제를 맡기는 역부족이라는 것.

결국 국민의힘 전체로 볼 때 조속히 현 지도부의 리더십을 재정비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조속히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당 경선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 조정 국면

 

민주당의 이른바 명-낙 갈등은 여전히 치열하지만 점점 지루해지고 있다. 초반에 나타났던 언론의 주목과 컨벤션 효과도 떨어지고 있다.

아직 두달 정도나 남은 경선 일정이 계속 지루하게 전개된다면 이는 분명 1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본선’을 생각하다면 후발 주자 뿐 아니라 선두 주자도 분위기 전환을 모색해야할 때가 됐다.

이달 말 대전충남에서 시작되는 지역 순회 일정부터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경선 초반의 ‘국민면접관’같은 기획도 필요한 시점인 것.

홍영표·김종민·신동근 등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 20명이 최근 이재명 지사에게 각을 세웠지만 영향력이 확대될지는 의문이다.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얼마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백신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민감한 사안을 피해 나가는 선택적 메시지 전략도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감사원장 후보도 세워야 하고 국방부 장관도 더 이상 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사청문회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주 중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여러모로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이준석, 윤석열, 이재명, 이낙연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