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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7/26] 민주당, ‘모드 전환’ 필요…올림픽 넘기지 말아야 2024-04-18 05:37:02
여야의 정치일정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 주 짚어본 대로 폭염, 올림픽 개막 등으로 인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는 오히려 한풀 꺾이고 있다. 게다가 여당 경선의 경우 혼탁 양상이 거세지고 있다. 전반적 기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대규모 인선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나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손실도 감수하는 모양새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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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을 넓게 쓰지 못하는 풍선 효과 속출

 

민주당의 경우 컷오프 이후 전반적 분위기가 오히려 좋지 않다.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재명 지사 측이 다시 모드 전환을 했지만 ‘거친 스타일’만 도드라지는 형국이다.

‘정책과 비전 경쟁을 펼치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민주당 주자들이 운동장을 넓게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선 현재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에 대한 우려, 핵심 지지층에 대한 눈치보기 등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이로 인해 관료 탓, 검찰 탓, 언론 탓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것. 미래 비전과 정책에 대한 논쟁이 막히다 보니 그 풍선효과로 정통성-적통 논쟁, 과거사 논쟁 등만 과열되고 있는 것. 이른바 ‘백제’ 논쟁 역시 본선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결국 정통성 논쟁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최종 유죄 선고와 재수감 역시 이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지층을 향한 소구력 경쟁은 모든 당내 경선의 큰 부분이지만 지금 상황은 과한 것이 틀림없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현재의 언행이 본선에서 족쇄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중립적인 이미지를 가진 원로급 인사와 객관적 인식의 틀을 가진 전략가의 부재도 브레이크의 부재로 연결되고 있다.

 

실리 챙기고 확장성 축소 감수한 윤석열

 

야권도 속도감이 붙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그 당위성에 대한 판단이나 파괴력에 대한 전망과 별개로 야권 주자들에겐 긴장감을 부여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은 대규모 인선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을 동시에 진행했다.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캠프에 한꺼번에 공개적으로 투임됨으로써 인해 그간 노출됐던 불안감은 상당히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인 중도층과 일부 진보층에 대한 확장성에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反문재인’의 표상> 나아가 <현 집권세력의 여집합적 표상>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

이로 인해 윤 전 총장은 이번 조직 구성을 통해 자신감을 갖고 컨텐츠의 측면에서 확장적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보수 주자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송영길과 이준석의 ‘협치’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재난지원금 합의, 원구성 협상 타결 등으로 인해 일정 수준에서 협치를 실행하고 있다. 송 대표의 경우 경선 주자들이 지지층에 대해 과하게 신경 쓰는 상황에서 당이 중도 소구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이나 당의 기조, 지지층의 기대가 큰 틀에선 공통적으로 ‘확장’ 쪽이라는 점에서 이 대표가 송 대표보다 더 편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스타일의 면에선 이 대표가 확실히 아직은 더 거칠다.

이 대표가 지금보다 더 진화할 수 있을지도 향후 대선 가도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김경수, 윤석열, 송영길,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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