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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망 11/26] 여당 좌지우지 하는 온라인 파워와 靑 핵심의 SNS 2024-04-21 09:43:40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검찰 출석 이후 상황이 임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12월 13일 직전으로 예측되는 기소 시점에는 민주당이나 이 지사 본인의 ‘결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문제가 가장 눈에 띄지만, 최근 여권 내부의 문제들이 하나 둘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환경적 어려움이나 외부의 도전은 오히려 내부 결속을 강화시키지만 내부의 문제점들은 그 반대다.
윤태곤(peyo@moa.re.kr)
정치분석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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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의 SNS

 

 전문가들과 기관들은 입을 모아 “내년에 한국 경제가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도 ‘호시우행’ ‘우보만리’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내심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 쪽과 애초의 갈등을 제외하고도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과 갈등도 더 불거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권이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것은 내부적 문제들이다. 어떤 정치조직이든 내부 문제와 갈등은 상존한다. 문제는 그 갈등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것이냐 소모적인 것이냐 정도다.

 민주당, 여권 전체가 오랫동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소모적 내부갈등을 최소화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난 총선 당시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수립, 총선 승리 이후 정상화, 대선 후보 경선, 당 대표 경선 등 여러 고비가 많았지만 갈등의 양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집권을 해야 한다는 안팎의 압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안철수 전 대표 탈당 이후 좁아진 주류와 비주류의 진폭, 문재인 대통령을 축으로 한 주류 진영의 초강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집권 이후에도, 당을 압도하는 청와대 지지율과 주류 강세 등으로 인해 내부적 갈등은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 오히려 창조적 갈등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꼽힐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흐름이 흐트러지고 있다. 이른바 ‘안이박김’론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도 한 방증이다. 정권 핵심부에서 주요 대선주자들을 차례차례 쳐내고 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극히 떨어지는 이야기다. 어느 정권이나 차기주자군이 조기에 부상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현 정권이 자해적이고 파괴적 기획을 감행할 가능성은 만무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 경선 주자들이 차례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원인과 별개로 나타나고 있는 이 현상에 대해 민주당의 대처 능력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유기체로 진화한 댓글-팬덤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면서 상황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합리적인 관계 설정에 대한 고민이 빨리 시작되지 않으면 부메랑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부의 언동에서도 문제점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부속실장 출신 정무비서관이 기소 위험에 처해있고, 의전비서관은 청와대 코앞에서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런 상황이지만 민정수석은 내부 기강해이나 인사 난맥상만 제외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 활발한 SNS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 중국 땅이지만, 장차 한반도와 하나의 생활권”, “2억이 훌쩍 넘는 내수시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비서실장의 SNS는 그 현실성 여부와 별개로 외교적으로 부적절하다. 하지만 청와대 공식 계정은 비서실장의 SNS내용을 추천하고 있다.

 돌아보면 지난 지방선거 압승 이후 여권에서 전반적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개각과 여러 인사가 그 맥락이다. 그런데 개각은 지난 8월말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팎에 긴장감이 전혀 부여되지 못하고 있다. 바깥의 위기의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는 그렇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이 같은 기류가 연말연시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경우 워낙에 외부의 정치적 도전이 미약해 내부의 긴장감이 떨어진 면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처럼 내부적 약점이 노출되면 내년엔 외부의 도전도 한층 더 강해질 것이다. 이제 내부적 약점과 외부의 도전이 비례하며 결합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키워드 / 태그 : 이주의 전망, SNS, 조국,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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