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석과 전망 > 선거
평균연령 가장 높은 중화2동은 ‘야당 보루’ 젊은층 많이 사는 신내1동은 여당 더 지지
중앙SUNDAY가 정책개발 연구기관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2008년 이후 수도권 역대 선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통용됐던 이 같은 통념들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그동안 압도적인 여당 또는 야당 성향 지역구로 인식됐던 곳에서도 ‘섬’처럼 돌출 투표 성향을 보인 동들이 존재했다.
중앙선데이
  this article :
1004
2013년 4ㆍ24 서울 노원병 보궐 선거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노인정을 방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층은 여당을 지지한다고 본다. 그러나 중랑을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중화2동은 2008년 이후 4번의 선거 모두 야당에 더 많은 표를 안겨줬다. [중앙포토]

새누리당 지지표는 고정표, 투표율 낮으면 유리, 연령 낮을수록 야당 성향, 용산과 송파는 야당의 무덤.

중앙SUNDAY가 정책개발 연구기관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2008년 이후 수도권 역대 선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통용됐던 이 같은 통념들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그동안 압도적인 여당 또는 야당 성향 지역구로 인식됐던 곳에서도 ‘섬’처럼 돌출 투표 성향을 보인 동들이 존재했다. <중앙SUNDAY 2월 14일자 1면, 6~7면>

1006①격전지엔 새누리당 고정표 적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0% 아래로 내려간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엔 박 대통령의 지지도에서 30% 정도를 상수로 본 뒤 그 나머지를 변수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새누리당엔 나라를 팔아도 찍어줄 (국민) 40%가 있다”는 트위터 글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40%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당 고정 지지층의 규모가 야당 고정 지지층에 비해 훨씬 두텁다고 생각한다.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이유다.

하지만 ▶당선자의 소속 정당과 비례대표 선거 지지 정당이 얼마나 달랐는지 ▶1, 2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의 승부가 얼마나 잦았는지로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최고 격전지로 꼽힌 중랑을 지역은 달랐다. 새누리당(전신인 한나라당 포함)은 18대 총선(2008년 4월), 19대 총선(2012년 4월), 18대 대선(2012년 12월), 6회 지방선거(2014년 6월)에서 2만9000표에서 4만6000표 사이를 득표했다. 6만5000표를 얻은 18대 대선을 이례적이라고 치더라도 최고득표와 최저득표 차이가 2만 표에 가깝다. 확고한 여당 지지층을 가진 지역구로 분석된 관악을(3만3000~3만8000표)과 비교하면 최고·최저 간 차이가 크다. 격전지엔 고정표보다 출렁대는 표가 많다는 뜻이다.

②젊은 동네에서 오히려 여당표 몰려
새누리당의 절대 우세 지역구 안에도 유난히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동이 있다. 강남갑의 역삼1동도 그렇다. 최근 4개 선거에서 새누리당 득표율과 야당 득표율의 차이가 평균 33.3%포인트였던 강남갑에 속해 있지만 유독 이곳만은 그 차이가 8.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곳 주민의 50.1%가 20~30대이기 때문에 같은 지역구의 다른 동과 달리 야권에 더 많은 투표를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면 여당, 젊으면 야당’이라는 예측은 적어도 중랑을에선 통하지 않았다. 중랑을의 동별 연령과 득표율을 비교한 결과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중화2동(43.8세)에서 야권 득표율이 높았다. 중랑을의 평균 연령은 41.5세다.

중랑을 지역의 최근 선거 결과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중화2동에서는 단 한 번도 여당이 이기지 못했다. ‘뉴타운’ 공약으로 한나라당이 바람을 일으켰던 18대 총선에서도 중화2동은 중화1동과 함께 야당의 보루였다. 18대 대선에서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보다 3.3%포인트 더 많은 표를 줬다. 중화2동의 독거노인은 1267명으로 중랑구 전체에서 가장 많다. 그중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저소득노인 등 생활이 어려운 노인층은 전체 31.2%인 395명이었다. 주택보급률은 57.4로 중랑구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중랑을에서 가장 젊은 신내1동은 18대 총선과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후보를 더 지지했다. 2008년 이후 주요 선거의 평균 득표율도 새누리당이 야당에 비해 3.0%포인트 높았다. 중랑을 선거 동별분석에서 나이는 큰 변수가 아니었다.

③지지정당과 지지후보 다른 지역구 수두룩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는 여당 후보를, 야당 지지 유권자는 야당 후보를 찍는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여당 후보자를 찍고 비례대표 선거에선 야당을 찍거나, 그 반대였던 ‘미스매치’ 지역구도 꽤 있었다. 서울에선 중랑을·강북갑·도봉을·중구 등이, 경기에선 안양 만안·수원을·고양 일산동·군포 등이다. 이들 지역구 내에서도 특히 미스매치 경향이 강한 동네들이 존재했다, 도봉을의 쌍문4동과 방학1동이 대표적이다. 18대 총선, 19대 총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미스매치를 보였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유인태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안겼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선 민주통합당에 비해 새누리당의 득표율(쌍문4동 5.6%포인트, 방학1동 3.2%포인트)이 높았다. 2014년 서울시장 선거와 구청장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더 지지했지만, 광역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반면 18·19대 총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단 한 번의 미스매치도 일어나지 않았던 강서을·노원갑·동작을을 살펴봤더니 특이점이 발견됐다. 이들 세 지역구는 18대와 19대 총선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서 모두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선 단 한 번도 새누리당이 이긴 적이 없었다. 선거 때마다 표심이 한 정당으로 확실하게 몰렸다는 뜻이다.
 
1005④송파갑, 의원은 여당 지자체장은 야당
‘철옹성’처럼 보이는 여당 절대 우세지역에서도 틈이 있었다. 용산은 대선이나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모두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단 한 번도 야당이 우세를 거두진 못했다. 특히 서빙고동(36.1%포인트)과 이촌1동(34.1%포인트)에선 여야의 득표율 격차가 평균 30%포인트를 넘었다.

하지만 구청장 선거에선 달랐다. 18대 총선에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성장현(더민주) 구청장은 6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의 새누리당 절대 우세 지역구 5위로 선정된 송파갑에서도 6회 지방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를 더 많이 찍었다.

더모아의 조현욱 상임이사는 “그동안의 선거 통념이나 공식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선거 결과 분석을 통해 형성됐지만 민심은 계속 변하고 있고, 유권자들의 성향은 복잡다단해지고 있다”며 “정치권은 고정관념을 깨고 선거의 다이내믹스(역학)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 태그 : 총선, 선거, 20대 총선, 공약, 정책, 연령, 연령대, 평균연령, 통념

float_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