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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주적으로 통치되고 있나’ 질문에 신경민은 5, 권영세는 9 2017-11-19 02:17:42
20대 총선이 31일 남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의 학력·경력·전과 등을 공개 중이다. 선거 유인물을 통해 그들의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TV 토론에선 이슈와 현안에 대한 입장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와 홍보물을 통해 유권자가 접할 수 있는 후보자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일방적이다. 특히 후보자 개인이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중앙SUNDAY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민간 정치연구소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후보자 리포트(Candidate Report)를 만들었다. 후보자 리포트는 수도권 격전지 7곳 주요 정당 예비후보자들의 가치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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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이 31일 남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의 학력·경력·전과 등을 공개 중이다. 선거 유인물을 통해 그들의 공약을 파악할 수 있다. TV 토론에선 이슈와 현안에 대한 입장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미디어와 홍보물을 통해 유권자가 접할 수 있는 후보자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고 일방적이다. 특히 후보자 개인이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중앙SUNDAY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민간 정치연구소인 (사)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와 함께 후보자 리포트(Candidate Report)를 만들었다. 후보자 리포트는 수도권 격전지 7곳 주요 정당 예비후보자들의 가치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득표율 격차 5%포인트의 접전이 자주 일어났고 ▶당선자의 소속 정당과 비례대표 투표 결과가 자주 엇갈렸던 지역구를 위주로 격전지를 선정했다(중앙SUNDAY 2월 14일자 1, 6~7면).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역구도 일부 포함시켰다. 설문을 통해 ▶예비후보자들의 이념 성향은 어떻고 ▶윤리관은 어떠하며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가를 알아봤다. 설문에 응한 예비후보자는 24명이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1명, 더불어민주당 8명, 국민의당 5명이었다.

 설문은 ‘당선된 뒤 국회의원으로서 추구해야 할 목표와 가치’에 대해 먼저 물어봤다. 예비후보들은 여러 가치(사명감·애국심·역사의식·공동체의식 등) 가운데 ‘애국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공직자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와 가치’를 물었던 설문조사에선 애국심보다 사명감이 더 꼽혔다. 예비후보들의 답변과 일반 국민 사이에 차이가 있다.

 이념 성향 조사에선 예비후보들은 스스로 ‘중도’라고 많이 평가했다. ‘정치적 보수와 진보를 구분할 때 어디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과반(13명)이 5 또는 6이라고 답했다(1에 가까울수록 진보, 10에 가까울수록 보수). 더민주의 백원우(시흥갑)·이찬열(수원갑) 예비후보는 3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척점엔 인천 계양을의 윤형선(새누리당·9) 예비후보가 있었다. 정당별로 중간값(median·숫자를 크기순으로 정렬한 뒤 가장 가운데 위치한 숫자)을 살펴봤다. 표본 수가 적어 평균값이 의미가 없어서다. 새누리는 6, 더민주가 4.5, 국민의당이 5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중도’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념 성향과 관련된 답변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 예비후보들이 대체적으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소득 평등’에 대부분 6·7 선택

 ‘소득은 평등해야 한다’(1)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더 큰 소득 차이가 필요’(10) 사이에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두 당 예비후보들은 대부분 6이나 7을 선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지상욱(서울 중-성동을)·윤형선 예비후보는 8을 선택했다.

 지상욱 후보와 지역구 경선에서 겨루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행 후보는 6을, 단국대 교수인 김태기 후보는 7을 택했다. 지 후보가 상대적으로 보수색을 드러냈다. 반대로 더민주에선 백원우 후보가 3을 택했다.

 ‘기업과 산업을 민간이 더 소유해야 한다’(1)와 ‘정부가 더 소유해야 한다’(10) 사이에서 의견을 묻는 질문엔 더민주에서 단수추천을 받은 표창원(용인정) 예비후보가 4를 택했다. 반면 같은 더민주 소속이지만 이재준(수원갑) 예비후보는 7을 선택해 ‘정부가 더 많이 소유해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경쟁은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상대적으로 경쟁에 더 우호적인 답변을 내놨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11명 중 강승규(서울 마포갑) 예비후보를 제외한 10명이 ‘좋다’는 쪽을 택했다. 더민주는 정호준(서울 중-성동을)·노웅래(서울 마포갑) 예비후보가 ‘좋다’는 쪽을 택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전혀 민주적으로 통치되고 있지 않다’(1), ‘완전히 민주적이다’(10) 사이에 선택하라는 설문에 새누리당과 더민주 예비후보들의 답변이 확연히 갈렸다. 새누리당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더민주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새누리당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가 9를 택한 반면 지역구 라이벌인 더민주 신경민 예비후보는 5를 택했다. 더민주 이찬열 예비후보의 경우 2를 택했다. 더민주의 노웅래·정호준 후보도 각각 4,3을 택했다.

 ‘실업수당이 반드시 필요하다’(1)와 ‘필수적이지 않다’(10)는 선택에서 더민주 표창원 후보가 1을 택하는 등 더민주에서 실업수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들이 많았다. 새누리당에선 2를 찍은 박종희(수원갑) 예비후보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박 후보는 ‘국가가 국민 수입을 평등하게 만들어야 하는가’란 질문에도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들 못지않게 적극적이었다. 또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명제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후보 중에 가장 열렬히 찬성했다. 박 예비후보 본인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7(1에 가까울수록 진보, 10에 가까울수록 보수)로 규정했지만 정작 설문에선 진보 쪽 답변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민이 통치자에게 순종하는 것이 필수적이냐’(1), ‘필수적이 아니다’(10)는 설문에서도 그는 새누리당 이상일(용인정)·더민주 백원우 후보와 함께 ‘전혀 그렇지 않다’는 10을 택했다.

더민주, 실업수당 필요성 강조 많아

 정당·개인별 가치관의 차이는 ‘정의 의식’ 관련 설문에서도 나타났다.

 ‘이혼이 전혀 정당하지 않다’(1)와 ‘이혼은 항상 정당하다’(10) 사이에서 가장 ‘정당하지 않다’는 쪽에 답변한 이는 3을 택한 새누리당 김태기 예비후보였다. 반면 새누리당 안대희·박종희, 더민주 송영길(인천 계양을)·표창원·백원우, 국민의당 최원식(인천 계양을) 예비후보는 7을 택해 정당하다는 쪽에 섰다. 대법관 출신 안대희 예비후보의 선택이 눈에 띈다. 과거 우리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했던 객관식 조사에선 이혼이 ‘전혀 정당하지 않다’는 답이 24.0%로 가장 많았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전혀 정당하지 않다’가 42.2%였다. 이 밖에 동성연애·혼전 성관계·낙태 등에 대해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약간 더 보수적이었지만 다른 당 예비후보들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안락사에 대한 질문에선 새누리당 박종희 예비후보가 ‘정당한 편’에 9점을 줬다.

 서울 마포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간 가치관 차이는 같은 지역구의 더민주 예비후보자보다 더 컸다.

 ‘정부가 국민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1), ‘사람들 개개인이 스스로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10)는 질문에 강승규 예비후보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7을, 안대희 후보는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3을 선택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더민주 노웅래 예비후보의 답은 2로 강 후보보다 안 후보에게 가까웠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1), ‘열심히 일해도 반드시 성공하지 않는다’(10)는 설문의 경우 안 후보는 ‘성공한다’는 쪽의 3을, 강 후보는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는 쪽의 8을 선택했다. 이 질문에 대한 노웅래 후보의 선택도 ‘3’으로 안 후보와 일치했다.

 ‘리더십·전문성·경륜·소통성·도덕성·개혁성 등 6가지 공공 가치에 대해 중요도를 점수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골고루 중요하다는 답이 많았다. 똑같은 질문을 갖고 국회가 2014년 국민 2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우리 국민은 도덕성·소통성·개혁성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봤고, 경륜·리더십·전문성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더민주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는 다른 예비후보자들에 비해 리더십이 덜 중요하다는 견해를 가졌다. 대부분의 예비후보가 ‘매우 중요하다’(1)와 ‘전혀 중요하지 않다’(10) 사이에서 1~3을 택했지만 그의 답은 6이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더민주에 비해 미세한 차이지만 상대적으로 개혁성을 높게 평가했다. 더모아의 조현욱 이사는 “19대 국회에서 입법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더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 가치 가운데 배려·공정심·충성심·권위·품위 등에 대한 중요도 설문조사도 했다. 보수적일수록 충성심·권위·품위를 높게 여기고, 배려·공정심은 소홀히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진보 측은 배려와 공정심을 더 높은 가치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의 예비후자들 중엔 ‘옮고 그름을 판단할 때 충성심·권위·품위를 항상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선 ‘배려를 항상 고려한다’는 답이 많이 나왔다. 국민의당 최원식 예비후보는 ‘권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더모아의 조현욱 이사는 “예비후보자의 가치관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을 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정보를 유권자에게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 / 태그 : 총선, 20대 총선, 가치관, 사명감, 애국심, 경제관, 정치 성향, 진보, 보수, 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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